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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숨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다” 故백성문 변호사 떠나보낸 김선영 앵커가 남긴 인사

헤럴드경제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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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숨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다” 故백성문 변호사 떠나보낸 김선영 앵커가 남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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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문 변호사, 김선영 앵커 부부[인스타그램]

백성문 변호사, 김선영 앵커 부부[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고 백성문 변호사가 10월 31일 암 투병 끝에 숨진 가운데, 아내인 김선영 YTN 앵커가 심경을 전했다.

김 앵커는 1일 백 변호사의 인스타그램에 ‘백성문 변호사의 아내, YTN 김선영 앵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앵커는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며 “제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 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다”라고 썼다.

김 앵커는 남편에 대해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며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고 적었다.

김 앵커는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다”며 “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 앵커는 “(지난 6월) 남편이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해 줘서 고마워’라고 했다”며 “남편을 보내며 진심으로 기도한다. 천국에서, 더 찬란한 시간 보내기를, 늘 그 표정으로 웃고 있기를”이라며 글을 맺었다.

추신으로 김 앵커는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사진으로 대신한다”라고 적었다.

첨부한 사진에는 두 사람이 파리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백 변호사는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김 앵커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11월 23일 결혼했다.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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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변호사는 10월 31일 오전 2시 8분께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52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공원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7년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MBN ‘뉴스파이터’와 JTBC ‘사건반장’ 등 종합편성 채널, YTN·연합뉴스TV 등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유튜브 정치 토크쇼 ‘정치왓수다’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