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공한 김 여사의 사진. 김건희 여사가 경회루 2층으로 추정되는 한옥 건물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양문석 의원실 제공 |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의 배우자 정모씨로부터 받은 ‘MBN 업무정지 해결’ 청탁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전 위원장과 정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전후로 김 여사와 만남을 이어가면서 서로 청탁 내용을 전달해 준 것이 아닌지 의심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 청탁들의 실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3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시기 정씨에게 ‘MBN 업무정지 처분을 해소해달라고 김 여사에게 전달해뒀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위원장이 정씨를 대신해 김 여사에게 정씨의 청탁을 전달한 뒤 정씨에게 확인용 문자를 보내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특검도 앞서 이러한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10월 MBN에 대해 자본금을 불법으로 충당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에 6개월 유예를 결정했다. MBN은 2022년 11월 취소소송 1심에서 패소했으나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승소했고 지난 2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특검은 이전부터 친분을 갖고 있던 정씨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각자의 청탁 내용을 대신 전달해준 것으로 본다. 세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9월 최소 다섯 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3월9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 해 7월 정씨에게 자신에 대한 국교위원장 적격성 검토서와 함께 ‘(김 여사에게) 잘 말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그해 9월 국교위원장에 취임했다. 정씨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직접 청탁을 하지 않고, 서로를 통해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최근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한지 복주머니 액자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 등 김 여사 선물 구매자금을 한지살리기재단 예산에서 빼 쓴 것은 아닌지 의심해 재단 회계내역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국교위원장 취임 전 이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특검은 지난 27일 재단을 압수수색했고 31일엔 재단 이사 최모씨를 소환조사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약 5돈의 금거북이를 전달하고 국교위원장 자리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특검은 조만간 이 전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 17일 조사를 받았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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