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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당했다" 접근해 돌연 협박…1인 2역하며 수십명 성폭행

연합뉴스TV 김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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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당했다" 접근해 돌연 협박…1인 2역하며 수십명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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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간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중고거래앱에서 연락처를 확보한 뒤 '1인 2역'을 하며 여성들을 속였는데요.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2022년부터 3년간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미성년자였습니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연락처를 알아낸 A씨는 직거래를 핑계로 만남을 요구했고 부담을 느낀 피해자들은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피해자들에게 A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씨가 당신을 성희롱 했고, 나도 A씨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라며 "함께 복수하자"는 내용입니다.

화가 난 피해자들에게 B씨는 A씨를 협박하라고 지시했고 피해자들은 이에 동참해 A씨가 나체 상태로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연기한 가상의 인물이었고, B씨의 지시에 따라 영상을 받아낸 피해자들은 곧 A씨로부터 "불법촬영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A씨는 두려움을 느낀 피해자들에게 "만나서 해결하자"고 유인해 성폭행까지 저질렀습니다.

수십 명의 피해 여성들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성현 / 법률사무소 유 대표변호사> "3년 전부터 꾸준하게 정신과 진료나 심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하면서 가스라이팅을 해왔다는 사정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안감이 상당히 고조돼있는 상태…"

경찰은 앞서 지난 8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해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우채영]

#경찰 #서초경찰서 #성폭행 #미성년자 #1인2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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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