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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원칙 재확인'한 中·日…다카이치는 인권 우려도 전달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안정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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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원칙 재확인'한 中·日…다카이치는 인권 우려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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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주=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경주=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 모두 '협력'을 강조했지만 장기간 양국이 유지해 온 정치적 약속의 재확인이었다. 회담은 30분에 그쳤고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홍콩 인권에 대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한국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일본과 함께 새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일본과 4개의 정치문건을 통해 확립한 원칙에 따라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전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4개의 정치문건은 △중·일 공동성명(1972년)△중·일 평화우호조약(1978년)△중·일 공동선언(1998년)△중·일 공동성명(2008년)으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전략적 호혜관계 추진 등에 관한 양국의 정치적 약속을 담았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다카이치가 총리로 선출된 지난 21일 별다른 축하 인사 없이 "4개 정치문건의 각 원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은 일본의 중요한 이웃국가이며, 일본과 중국은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양국 간에는 여러 미해결 과제와 현안이 있지만, 이를 줄이고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전략적인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전략적 호혜 관계'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호혜관계란 역사문제 등 입장 차이가 큰 분야에서의 대립보다 경제·국제 현안 등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 방침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일본 기자들에게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와 홍콩의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모두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시 주석과 희토류와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30분에 그쳤으며 중국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회담 개최 여부를 발표하지 않아 이번 회담에 대한 중국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보인단 해석도 나왔다. 중국은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그동안의 관례와 달리 시 주석 명의의 축전을 보내지 않았고 중국 관영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반중 성향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전력을 조명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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