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젠슨 황 만나 'GPU 26만장' 확보…"전세계 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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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bjk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피지컬 AI(인공지능)' 등 AI 관련 협력에 뜻을 모았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도 공급받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위 수준에 해당하는 약 30만장의 GPU를 확보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전세계에서 AI(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나라, 성과가 나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약속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 대통령과 젠슨 황 CEO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함께 했다.

김 실장은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26만장 이상의 GPU 확보하는 것을 비롯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기술 협력 및 인적 교류를 토대로 한 경제·사회 전반의 AI 대전환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GPU 26만장은) AI 고속도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새로운 AI 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와 엔비디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했다.

피지컬 AI는 AI 로봇, 자율주행차처럼 현실 세계에서 인식·행동하는 AI로 차세대 AI 사업을 주도할 기술 및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강국이자 '반도체 AI 풀스탯(full-stack·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분야라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젠슨 황 CEO는 "미국은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으나 제조업이 약하고 유럽은 제조업에서 나름 강점이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데 한국은 양쪽에 다 강하다"며 "한국이 LLM(대형언어모델) 분야에서는 세계 세 번째이지만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리더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면담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bjko@newsis.com /사진=

한국이 엔비디아 GPU 26만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세계 세 번째 수준의 GPU 보유국이 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기존 국내 GPU와) 다 합치면 30만장 정도가 될 것이다. 전세계 3번째 수준이라고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저만큼 앞서 있고 (다른 국가들이) 3등 싸움을 한다고 얘기하는데 현시점 기준으로 보면 (한국까지) 3강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26만장이라고 하는 (GPU를) 추가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현대차와 엠비디아가 피지컬 AI 분야에 총 30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하고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성사됐으면 하고 기대하고 독려했던 게 조인트벤처"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국내에 GPU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나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 젊은이들과 창업가들이 그 회사에서 일하면서 협업을 이뤄가는 게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또 "네이버는 자동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혁신 추세에 발맞춰 국내 모빌리티 산업과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며 "SK와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로부터 구입하는 GPU를 이용해 반도체 생산 공정 개선을 위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등 피지컬 AI 분야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젠슨 황 CEO에게 "대한민국에서 하도 유명한 분이라 뉴스에서 거의 매일 보다시했다. 어제 치킨집에서 치킨 드시는 것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는 말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엔비디아 투자에 정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전폭 지원하겠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AI 기술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이라 생각해 (AI에)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bjko@newsis.com /사진=

경주(경북)=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경주(경북)=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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