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목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수도'로 거듭난다며 엔비디아 동참을 요청했다. 블랙록·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을 AI 허브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접견에서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국내 도입을 포함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고성능 인공지능(AI) 시스템 가동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GPU는 현재 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논의는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2028년까지 GPU 5만장 확보, 2030년까지 20만장 확보 조기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 참석한 기업 총수들은 '피지컬 AI'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시각과 언어를 이해하며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AI다. 특히 현대차는 엔비디아·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AI 혁신 속도를 담당한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최적의 파트너"라며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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