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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 검찰 기준이면 유승민·유담도 압수수색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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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 검찰 기준이면 유승민·유담도 압수수색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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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 유담씨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정조준
"국제전문가 제쳤다고? 장담컨대 쉬운 일 아냐"
"한동훈·나경원에도 나와 동일한 잣대 적용을"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1)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유승민·유담의 자택은 압수수색돼야 하지 않는가"라고 날을 바짝 세운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인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검찰이 전방위적 수사를 벌였던 것처럼 유 전 의원 부녀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연구경력 없는데 경력 심사 만점?"


조 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인천대의 유담 교수 임용 과정'에 대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낸 그는 먼저 "국립대 교수 출신으로 장담한다" "SSCI(사회과학인용색인) 6편 논문을 쓴 국제마케팅 전문가를 제치고, 박사학위 취득 후 여섯 달밖에 되지 않은 젊은 연구자(1994년생, 동국대 학사-연세대 석사-고려대 박사)가 국립대 교수로 채용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심지어) 연구 경력이 없는데 경력 심사 만점을 받았고, 논문 점수는 하위권이었으며, 그 논문도 쪼개기나 자기표절 등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씨의 교수 채용은 '아빠 찬스' 덕분일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조 위원장이 유 전 의원 부녀 저격에 나선 건 6년 전 윤석열호(號)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와 관련돼 있다. 조 위원장 본인과 부인(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딸(조민씨) 등은 입시비리 의혹 등과 관련, 대대적 수사를 받았고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말 징역 2년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다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출소했다. 다만 압수수색 횟수·수사 인력·수사 범위 등을 두고 '과잉·별건 수사' 논란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조국(오른쪽 두 번째)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23년 2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녀 입시비리 관여·감찰 무마 등 혐의와 관련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한호 기자

조국(오른쪽 두 번째)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23년 2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녀 입시비리 관여·감찰 무마 등 혐의와 관련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한호 기자


"당신들의 분노와 공정, 선택적이지 않나"


조 위원장은 그 당시와 대비되는 수사기관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2019년 윤석열 검찰의 기준, 그리고 국민의힘과 '공정'을 외쳤던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유승민·유담의 자택 및 인천대는 압수수색돼야 했다. (유담씨의) 채용 심사 교수들도 조사를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당신들의 분노와 공정은 선택적이 아니었던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사안에 당당하던 유승민은 이 건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 전 의원에 앞서 자녀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국민의힘의 한동훈 전 대표(딸)·나경원 의원(아들)도 문제 삼았다. 그는 "자식 가진 사람으로 남의 자식 얘기는 하지 않는 게 도리이나, 과거 나와 나의 가족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유승민·한동훈·나경원 세 사람이 내뱉은 말과 취한 행동이 있어 한마디는 하고자 한다"고 썼다. 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귀하들과 검찰이 내 딸과 아들에게 적용했던 기준을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과 검사들의 자식에게도 정확히 적용하자. 이것이 진짜 '공정'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나는 나의 '불공정'에 대해 여러 번 공개 사과했고, 그 법적 결과를 감내했다"고 덧붙였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