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AI 격차 해소와 협력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나흘간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이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 막을 내렸다.
올해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폐막 연설에서 "이번 서밋은 연대와 혁신의 해법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APEC이 단순한 담론의 장을 넘어 실행과 행동의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AI 격차 줄이고, 협력으로 새 가치 창출해야"
최 회장은 이번 서밋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실천해야 할 3대 행동원칙으로 '3C'를 제시했다.
그는 "AI와 디지털 전환이 초래한 국가 간 세대 간 격차를 좁히고(Cose the Gaps), 연대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Co-create Value),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행동해야 한다(Commit to Tomorrow)"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AI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발생한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회원국 간 기술과 금융투자에 대한 공통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로 인한 새로운 격차를 방치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어 국가와 기업이 힘을 모아 협력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기술 경쟁 등 복합 위기를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청정에너지·반도체·수소·원자력 등 미래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모색하자는 제언이다.
또한 AI 혁신과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을 부담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바꾸자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라며 'Commit to Tomorrow'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 APEC, '행동의 무대'로…내년은 중국 베이징 개최
이번 서밋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엔비디아 젠슨 황 CEO, AWS 맷 가먼 CEO 등 글로벌 기업인 1700여명이 참석했다.
나흘간 진행된 20개 세션에서는 AI 격차 해소, 에너지 전환, 기후 대응, 공급망 복원력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APEC이 '포용과 연대'를 통해 공동 번영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내년 APEC CEO 서밋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최 회장은 차기 의장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런홍빈 회장에게 의사봉을 전달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서밋은 글로벌 리더들이 APEC의 미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계기"라며 "회원국과 기업의 실천이 결합돼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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