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2024년 6월25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국내 산업에 버티컬 인공지능(산업 특화 AI) 도입을 확대하는 내용의 인공지능 전환(AX) 지원에 나선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31일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견에 함께 참석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형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지피유) 6만장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의장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Software-Defined Vehicle) 전환이 보여주듯, 인공지능이 실제 산업 현장과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인공지능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을 가속화하고, 제조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인공지능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주요 산업별 특화 인공지능 적용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을 주도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의 산업별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반은 ‘피지컬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두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아이작 심’(Isaac Sim) 등 3차원(3D) 시뮬레이션·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현실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인공지능이 분석·판단·제어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피지컬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 2.0’ 비전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기존 소버린 인공지능 담론이 자국의 언어·문화 중심의 인공지능 모델 및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주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인공지능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 개념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 엑스(X)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국가 인공지능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는 등 산·학·연 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 효율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 인프라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제조 산업의 인공지능 혁신을 함께 이끌어가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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