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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 구축…韓 제조업 AI 전환 앞당긴다

헤럴드경제 차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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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 구축…韓 제조업 AI 전환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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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엔비디아 MOU
현실-디지털 연결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
이해진 의장 “AI·클라우드로 산업 도약 지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손을 잡고 한국 제조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가속화에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해진 의장은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대한민국 산업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 나설 것”이라며, 네이버가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해진 의장 주도…팀네이버, 피지컬 AI 사업 가속화
네이버클라우드는 전날인 30일 엔비디아와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해당 플랫폼을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에 AI 인프라를 구축, 산업 현장의 AI 활용을 지원한단 방침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MOU를 계기로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주요 산업별 특화 AI 적용 모델 확산을 주도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이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경영진들이 지난 5월 22일 대만 엔비디아에서 면담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와 엔비디아 경영진들이 지난 5월 22일 대만 엔비디아에서 면담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협약식은 이 의장의 주도 하에, 황 CEO의 방한 일정에 맞춰 열렸다. 이 의장과 황 CEO는 오래 전부터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의장은 지난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함께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를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로봇 생태계에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양사의 협업 가능성을 높이 점쳐왔다.

이 의장은 복귀 이후 AI 사업에 공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일찍이 로봇 기술 등 피지컬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9년 네이버가 CES에서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선보인 것, 2022년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1784’를 완공한 점 등이 단적인 예다. 현재 1784 사옥에는 100대 이상의 로봇이 배달, 서빙, 소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CEO와의 접견 자리에서도 국내 피지컬 AI 산업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자동차의 SDV 전환이 보여주듯, AI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입주해 있는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네이버 클라우드가 입주해 있는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피지컬 AI ‘발판’…네이버클라우드, ‘소버린 AI 2.0’ 현실화 앞당긴다

네이버는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AI 기술의 산업 현장 확장을 가속하고, 제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지컬 AI 플랫폼’은 산업별 AI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로 꼽힌다. 양사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아이작 심(Isaac Sim)’ 등 3D 시뮬레이션·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AI가 분석·판단·제어를 돕는 구조로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특히 이번 협력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비전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기존 소버린 AI가 자국 언어·문화 중심의 AI 모델에 기반한 기술 주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 개념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비전을 구체화하고자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 모델 오픈소스 공개, 국가 AI 프로젝트 연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학계·연구기관 전반의 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AI 기술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 효율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피지컬 AI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제조 산업의 AI 혁신을 함께 이끌어가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