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만난 한일 정상 (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 전 각국 정상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경제를 넘어 안보로,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30일 경주에서 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태국·베트남 등 6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외교·경제·안보를 아우르는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복원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고대부터 깊은 교류의 역사를 쌓아온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며 “워낙 가깝고 오래된 사이다 보니 마치 가족관계처럼 정서적 상처를 입을 때도 있지만, 이웃임을 부정할 수도, 협력의 손을 놓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과제가 점점 늘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와 더욱 활발히 소통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지금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다카이치 총리의 말을 두고는 “한일 관계에 대한 저의 견해와 정확히 일치하는 말씀”이라며 “셔틀외교를 이어가며 새로운 한일관계의 미래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를 넘어 안보로, 한국과 캐나다의 새로운 약속을 맺었다”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양국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의 사실상 타결을 선언하는 '안보·국방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인태 최초의 국가이며, 이번 공동성명 발표로 정상급 안보·국방 공동성명을 발표한 첫 인태 국가라는 기록까지 세웠다”며 “외교, 안보, 방산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약속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또한 “차기 잠수함 수주 등 방산 협력으로 캐나다 국방 현대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하며 “카니 총리가 거제 조선소를 방문해 세계적 수준의 한국 조선 역량을 직접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이라 그런지 꼭 가까운 친구를 맞이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호주는 자유 진영의 일원으로서, 또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역내 안정과 번영에 함께 기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멀지만 가까운' 이웃”이라며 “국방·방산, 교역·투자, 핵심 광물, 청정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끝) |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층 격상하기로 한 뉴질랜드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6·25전쟁 당시 뉴질랜드는 수교조차 하지 않은 머나먼 대한민국에 파병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함께 힘을 보탰다”며 “오늘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르엉 끄엉 주석과는 국방·인프라·문화·인적 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 강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끈끈한 우정을 토대로 폭넓은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태국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소중한 우방국”임을 강조하며 “교역·투자 확대와 AI, 디지털 혁신, 에너지 전환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주=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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