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5국정감사]김영훈 노동부 장관 "과로 조장한다면 새롭게 검토해야"
/사진=유튜브 캡처. |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낸 깜짝 퀴즈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진땀을 흘렸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참모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는 명목으로 참모들의 과도한 노동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노동부 종감에서 "최근 이직한 직장인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5kg가 빠졌고 난생 처음 원형 탈모도 겪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오전 7시30분부터 회사 대표가 SNS(소셜미디어)로 업무를 지시하고, 과로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입원한 직원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회사 대표는 회의에서 '휴일이 어디 있냐' '원래 24시간 일하는 것이다' 이런 말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에게 "이 회사는 근로감독의 대상이 될 여지가 있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우 의원이 "이 회사가 어디냐면요. 대통령실이다. 5kg 빠졌다고 하는 분은 강훈식 비서실장님"이라고 말하자 국감장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이 공공연하게 유튜브에 '우리 열심히 일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홍보하고 있다. 물론 저도 부끄러운 점들이 많다. 특히 이번 국감 동안 비서관들이 너무 열심히 했고 피감기관 등 여기 계시는 모든 분이 마찬가지 마음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실이나 공직사회에서 이런 문화를 자랑하고 너무 가벼이 여기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고위공직자로서 국가나 국민에 대한 최후의 봉사자로서 최선을 다하라는 뜻인 것 같다"면서도 "지적에 공감한다. 그것이 오히려 과로를 조장하는 것이라면 새롭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정성호 법무부 장관, 강유정 대변인 등은 언론 인터뷰나 유튜브를 통해 "너무 노동 강도가 세다""머리가 빠진다" 등의 발언을 했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이후 "(부담감에) 이빨이 흔들릴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20.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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