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이 앞선 승리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자 한다. 결승타의 주인공 심우준이 이번 한국시리즈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고, 마무리 김서현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 감독은 전날 승리투수가 된 뒤 눈물을 훔친 김서현을 향해 "우는 장면을 보진 못했는데, 감독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선수다. 감독이 더 믿고 포용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시즌 내내 보여준 '아버지 리더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지난 잠실 1, 2차전에서 2연패를 떠안고 안방으로 복귀한 한화는 7-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흐름을 뒤바꿨다. 시리즈 전적은 1승2패가 됐다.
타선의 침체 속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한화의 6득점 대역전극이 나왔다. 김태연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득점권에서 문현빈이 추격의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채은성과 황영묵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가며 밀어내기 동점 득점을 올렸고, 심우준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경기가 뒤집혔다.
한화는 이후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났고, 9회초를 김서현이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6년 10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6946일 만이다. 안방 대전에서는 무려 26년 전인 1999년 10월 26일 한밭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전(2-1)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홈 승리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지난 2008년 두산 베어스 감독 재직 시절 마지막 승리 이후 한국시리즈 승리가 없던 김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최근 한국시리즈 10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깼다.
이날 한화는 지난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이날 인터뷰에선 최근 부진하다가 전날 한화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된 김서현이 화제였다.
김 감독은 "김서현은 오늘도 상황이 돠면 나온다. 이번 시리즈는 올 시즌 마지막이다. 불펜에서 몸을 풀어보고 괜찮으면 3연투도 마지막엔 생각하고 있다"며 김서현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이어"제가 현장을 떠나있다가 와보니까 감독인 제게도 마찬가지고, 저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한테 심한 말들이 나오더라. 우는 장면을 보진 못했는데, 감독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선수다. 감독이 더 믿고 포용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타선에 변화가 있는데.
▲심우준이 오늘 9번에 들어왔다. 이진영도 우익수 6번 타순에 그대로 들어왔고, 큰 변화는 없다.
-어제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는 것인가.
▲일단 똑같은 안타가 아니라 팀과 본인에게 힘을 주는 안타가 나왔다. 기운을 오늘까지도 이어갔으면 한다. 오늘 방망이 치는 컨디션이 괜찮더라.
-2연패 뒤 반격이 나왔는데 선수단 전체적 분위기는.
▲아무래도 2연패하고 조금 말 못 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홈에서 승리하고 선수들이 숙소로 가는 길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연습하는 것도 보니까 더 가벼워진 것 같다.
-김서현이 오늘도 불펜에서 대기하나.
▲오늘도 상황이 돠면 나온다. 이번 시리즈는 올 시즌 마지막이다. 불펜에서 몸을 풀어보고 괜찮으면 3연투도 마지막엔 생각하고 있다.
-김서현이 지난 경기 후 눈물을 보였는데.
▲제가 현장을 떠나있다가 와보니까 감독인 제게도 마찬가지고 저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한테 심한 말들이 나오더라. 우는 장면을 보진 못했는데, 감독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선수다. 감독이 더 믿고 포용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상원이 구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좀 나아졌다. 사실 걱정스럽게 들어왔는데, 경기 계속 나가면서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 한승혁만 자기 페이스를 찾는다면 남은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거다.
-오늘 경기 승부처는.
▲일단 치리노스 공을 잘 공략해야 한다. 와이스가 자기 역할을 잘하겠지만, 공격에서 점수를 내준다면 와이스가 좀 더 편안하게 피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점수가 많이 나고 있는데 투수들에게 따로 주문한 것이 있다면.
▲시리즈 들어왔다고 감독이 갑자기 투수한테 이야기하진 않는다. 한국시리즈에서 점수가 많이 났던 기억이 많이 없다.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점수가 많이 나고 있다. 타자들이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