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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올리브영에 도전장…'뷰티 페스타' 흥행 가능성은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윤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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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올리브영에 도전장…'뷰티 페스타' 흥행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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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행사…나흘간 DDP서 개최
60개 브랜드 참여…다섯 가지 테마로 공간 구성
체험 프로그램 강화…초개인화 시대 흐름에 맞춰


컬리 뷰티 페스타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사진=윤서영 기자 sy@

컬리 뷰티 페스타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사진=윤서영 기자 sy@


돌아온 '컬뷰페'

30일 오전 10시쯤 찾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은 이른 시간부터 인파로 붐볐다. 컬리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뷰티 페스타'를 경험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아직 행사 시작 전임에도 불구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서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컬리가 첫 뷰티 페스타를 열 당시 개막 1시간 만에 2000명이 몰렸던 행사다웠다. 컬리는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이곳에서 뷰티 페스타를 열 계획이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번 행사의 특징은 브랜드 구성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대중적이고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작년(약 90개)보다 브랜드 수 자체를 60개로 줄였다. 그 대신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 설계와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컬리는 이에 맞춰 올해 뷰티 페스타의 슬로건을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으로 정했다.

행사장은 컬리가 직접 큐레이션한 '다섯 개의 정원'으로 나눠져 있었다. 먼저 1관은 '세레니티'와 '헤리티지'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부스를 꾸몄다. 이곳에는 '쿤달'과 '아벤느' 등 클린 뷰티(친환경 화장품)를 지향하거나 순한 성분을 사용한 브랜드부터 '시세이도', '시슬리'와 같이 고유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특히 1관 입구에 위치한 '라로제' 부스는 입장과 동시에 가장 긴 대기줄이 형성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나스 부스에서 열린 메이크업 쇼./사진=윤서영 기자 sy@

나스 부스에서 열린 메이크업 쇼./사진=윤서영 기자 sy@


가장 많은 브랜드가 몰린 곳은 2관이다. 2관은 '래디언스', '바이탈리티', '센시스'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메이크업 브랜드는 물론 '라로슈포제', '에스트라', '닥터디퍼런트' 등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까지 다양했다. 피부 고민, 메이크업 스타일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나스'는 메이크업 쇼를, '스킨수티컬즈'는 9가지 유형의 얼굴 주름 컨설팅을 선보이며 발길을 붙잡았다.

딸과 함께 뷰티 페스타에 방문한 정지현(41) 씨는 "평소 컬리에서 장을 자주 보는데, 컬리가 직접 선정한 뷰티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각 브랜드 부스마다 참여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뷰티가 동력

컬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전(10시~14시), 오후(15시~19시) 두 타임으로 나눠 뷰티 페스타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부스 운영과 고객들의 체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이날 오전 시간대에는 부스별 대기줄이 비교적 짧아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부 부스의 협소한 공간 탓에 이동 동선이 다소 불편했다는 정도였다.

컬리가 이번 뷰티 페스타를 통해 기대하는 건 '온오프라인 선순환'이다. 뷰티 페스타로 유입된 고객들이 온라인몰을 통해 재구매하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 마디로 오프라인을 온라인 매출 전환 채널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는 단순 홍보를 넘어 고객 충성도 강화와 입점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라로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라로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부스마다 컬리 온라인몰의 브랜드 상품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도 설치했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QR코드 인증이 필수였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추가나 인스타그램 팔로우 등 기존 오프라인 뷰티 행사의 대표적인 이벤트 참여 절차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컬리가 뷰티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익성이 높고 기업가치 제고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뷰티 제품의 마진률은 약 30%로 컬리의 주력인 식품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덕분에 뷰티컬리 거래액은 2023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5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컬리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뷰티 부문의 성과는 반드시 필요한 카드라는 평가다.

컬리 뷰티 페스타 행사장 내부./사진=윤서영 기자 sy@

컬리 뷰티 페스타 행사장 내부./사진=윤서영 기자 sy@


'뷰티 페스타의 원조'인 CJ올리브영을 위협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컬리는 올해 뷰티 페스타 방문객 수가 1만60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열린 올리브영 뷰티 페스타 방문객의 절반 수준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전국적으로 분포된 오프라인 점포망과 탄탄한 온라인 채널, 멤버십 기반의 충성 고객층을 구축하며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고은 컬리 브랜드마케팅 그룹장은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 큐레이션으로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브랜드 부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뿐 아니라 메이크업 시연, 클래스 등도 빠짐없이 즐기시면서 더욱 풍성한 뷰티 축제를 경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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