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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어, 한국 진출 10년 ‘ROI AI’로 진화 가속…네이버 협력으로 시장 확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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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어, 한국 진출 10년 ‘ROI AI’로 진화 가속…네이버 협력으로 시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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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기업 애피어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ROI 중심 AI(에이전틱 AI)’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협업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AI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서울 강남구 애피어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치한 위(Chih-Han Yu) 애피어 공동창립자 겸 CEO는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전략적으로 작업을 조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기술”이라며 “AI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창출하는 것이 애피어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목표가 충돌하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애피어의 에이전틱 AI는 단일 목표를 공유하며 조직처럼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는 각기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들이 하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상호작용하며 실행하는 구조다. 애피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전 제품군에 8개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고객 획득부터 리텐션, 세분화된 인사이트 분석까지 마케팅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애드 클라우드’, ‘개인화 클라우드’, ‘데이터 클라우드’ 3단계 구조로 데이터 분석과 캠페인 운영을 통합했다.

치한 위 CEO는 “애피어 강점은 단일 기술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축적된 산업별 데이터와 예측 모델”이라며 “이 경험이 AI 에이전트들이 더 정확하게 사고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애피어코리아는 플랫폼사와 게임사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플랫폼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이보혁 애피어코리아 애드 솔루션 세일즈 총괄은 “카카오는 2~3년 전부터 협업해왔고, 최근 네이버가 외부 인벤토리를 차츰 개방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네이버와 연동 계약이 체결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벤토리 협업’은 광고 노출 지면을 공유하거나 API로 연동해 광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애피어는 이를 통해 자사 광고 솔루션을 네이버 광고 인프라에 연결해 광고주가 더 넓은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애피어코리아는 초기부터 게임 산업을 AI 마케팅 혁신의 전초기지로 삼아왔다. 이 총괄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가 애피어 고객사이며 지스타에 매년 참가해 파트너사와 부스·세션·네트워킹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게임사 글로벌 진출이 많아 자연스럽게 게임 산업에 집중하게 됐다”며 “이와 관련해 매년 글로벌 UA 세미나를 열어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피어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일본과 한국을 합친 동북아시아 시장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AI 자동화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광고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구글이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프로젝트를 종료하면서 쿠키 기반 광고 시장에 변화가 생긴 가운데, 치한 위 CEO는 “데이터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I와 예측 모델링을 통해 광고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며 “AI가 사용자 행동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캠페인을 설계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ATT(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 도입 이후에도 오직 동의 기반 데이터와 AI 모델링을 활용해 성장을 이어왔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성과 달성을 함께 이뤄내는 기술이 애피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10년은 AI가 마케터와 함께 생각하고 실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애피어는 기술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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