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저급한 인종차별 비난은 축구계에서 없어져야 한다.
FC안양은 25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34라운드(파이널B 1라운드)'에서 광주FC에 0-1로 패했다. 안양은 8위에 올랐다.
안양은 3연승 이후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파이널B에 위치했다. 광주를 잡는다면 조기 잔류도 가능했는데 아쉽게 패했다.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따가 놓친 것이 뼈아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떠났는데 눈물을 흘리는 모따가 포착됐다.
페널티킥 실축 아쉬움을 느끼는 듯했으나 다른 일이 있었다. 안양은 29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34라운드 피치캠을 공개했는데 눈물을 흘리는 모따에게 동료들이 위로를 보내는 장면이 담겼다. 그떄 모따의 통역사는 "페널티킥 실축이 아닌 인스타그램에서 악플을 많이 받았다.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면서 이유를 밝혔다.
안양 관계자에 따르면 모따가 경기 후에 인스타그램을 확인했는데 인종차별 단어를 담은 DM(다이렉트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한다. 모두 가계정이었고 안양 팬들이나 K리그 팬들은 아니었다고 확인됐다. 가계정 뒤에 숨은 이들이 모따를 인종차별 단어로 조롱한 것이다.
저급한 행위다. 모따가 페널티킥을 놓친 건 분명 아쉬운 일이고 한쪽에선 비판도 할 수 있다. 비판이 인종차별을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선수의 부진을 그 선수의 인종과 엮어 비난하는 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저급한 행위다. 가계정 뒤에 숨어 한다는 건 본인들도 잘못된다는 걸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지능 행위를 펼쳐 모따를 더욱 상처받게 했다.
모따는 성실한 외인이다. 천안시티FC에서 뛸 때도 성격이 좋고 선수, 스태프를 넘어 구단 관계자들에게 잘하는 외인으로 유명했다. 안양으로 온 뒤에도 마찬가지다. 울산 HD와 개막전부터 골을 넣으면서 실력적으로 K리그1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줬고 현재 13골에 도달했다. K리그1 득점 랭킹 5위다. 콤파뇨와 동률이다. 팬 서비스도 잘해 안양 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안양 팬들은 광주전 페널티킥 실축을 했을 때 모따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박수를 보냈다.
팬들이 아닌 이들이 모따를 괴롭히고 나아가 축구 팬들을 더렵혔다. 조금의 상식과 양심이 있다면 저급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면 이제 그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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