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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브콜 미사일로 응수한 김정은 … 트럼프 "머지않아 북한도 만날것"

매일경제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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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브콜 미사일로 응수한 김정은 … 트럼프 "머지않아 북한도 만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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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APEC ◆

북한 미사일 총국이 28일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총국이 28일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만남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미사일 시험발사로 응수했다. 경주 APEC을 통한 미·북 정상회동이 사실상 불발된 모양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 주도로 전날 서해상에서 함대지(해상 대 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발사돼 서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 초(약 2시간10분)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발사는 북측의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관했다. 박 부위원장은 "우리(북한)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가야 하며 특히 핵전투 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시험발사를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날에 진행한 뒤 방한일에 맞춰 공개하며 이번 무력시위에 대미 메시지가 담겼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북측은 보도를 통해 '핵무력'을 강조하면서도 유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일종의 수위 조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방한의 초점이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돌아올 것이며 어느 시점에,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겠다"며 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이해를 잘 못한 상태"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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