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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 끝내 못만났지만 한반도 종전 의지 피력

연합뉴스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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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 끝내 못만났지만 한반도 종전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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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 전쟁 상태' 인식하며 "韓과 열심히 노력하겠다…해결 확신"
재집권후 싱가포르 합의 원칙 계승했지만 '北 비핵화' 직접 언급 안해
2019년 판문점서 만는 김정은과 트럼프[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판문점서 만는 김정은과 트럼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던 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바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특히 그가 남·북한 간에 전쟁이 아직 공식적으로는 종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한이 휴전 상태인 점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자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머리 위에 계속 떠 있는 구름"이라는 비유를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수습 등 4개 항목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2기 행정부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천마총 금관 모형'과 한미 정상(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천마총 금관 모형'과 한미 정상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다만 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 미국의 공식적인 대북 정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의제로 한 북미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며 일단 회담을 성사하는 데 주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라고 부르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객관적 현실 자체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그가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경우 핵 군축 수준의 성과로 만족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내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계속해서 공개 '러브콜'을 보냈던터라 회담이 끝내 성사되지 못한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We really weren't able to work out timing)며 "하지만 우리는 다른 방문도 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김정은, 그리고 모두와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이게 해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여러분은 좀 인내해야 한다. 하지만 난 해결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세계 각지의 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드러내 왔는데 그가 한반도 평화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8곳의 분쟁 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면서 그런 위대한 역량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면 세계사적으로 큰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 하나를 제외한 모든 분쟁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면서 "난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세계 각지에서 8개 전쟁을 종식했는데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경주에서 다시 모인 한미 정상

경주에서 다시 모인 한미 정상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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