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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장 청구하면 사표'… 특검,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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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장 청구하면 사표'… 특검,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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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조작정보 근절법 與주도 의결…국힘 참석 안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위증 혐의 피의자
尹 휴대폰·02-800-7070 영장 청구 방해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방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을 29일 소환 조사했다. 송 전 부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송 전 부장은 이날 오전 9시 19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왜 막았는지' '구명로비 의혹와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됐단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은 여전한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다 사실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짧은 답만 내놨다.

특검팀은 최근 수사를 통해 지난해 6월 송 전 부장이 공수처 재직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폰과 대통령실 내선번호(02-800-7070)에 대한 수사팀의 통신영장(통신사실확인자료제공요청 허가) 청구 등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했다. 송 전 부장은 당시 오동운 공수처장 주재 회의에서 '압수·통신영장에 결재할 수 없고, 영장 청구를 강행하거나 나를 결재라인에서 배제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공수처 소속 검사를 조사하면서 이 같은 송 전 부장의 '사직' 발언이 일반적 의견표명 수준을 넘어 "비정상적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상반기 공수처 처장·차장 직무대행을 각각 수행한 김선규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이 의도적으로 윤 전 대통령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최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부장은 지난해 2, 3월 '(4·10) 총선 전 채상병 순직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하지 말라'는 등 수사 방해로 인식될 수 있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직 공수처 검사의 수첩도 입수했다. 김 전 부장 피의자 조사는 11월 2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송 전 부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한 사건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송 전 부장은 지난해 7월 26일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도 이종호 전 대표의 '임성근 구명로비' 연루 사실 인지 시점에 대해 허위로 답변해 위증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됐다.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오 처장, 이재승 공수처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 역시 최근 특검팀에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특검팀은 31일 오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