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남성이었다는 헛소문 탓에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브리지트 여사의 딸이 법정에서 증언했다.
2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의 딸 티판 오지에르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10명의 재판 이틀째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온라인의 거짓 주장들이 어머니의 삶을 망쳐놨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머니를 정말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며 “손자들은 ‘네 할머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 할머니가 사실은 할아버지야’ 같은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모든 이미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지까지 걱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브리지트 여사가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마크롱 부부에게 고통을 준 혐의로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마크롱 부부의 나이 차이를 근거로 브리지트 여사를 ‘소아성애자’라고 모욕하기도 했다.
피고인 10명(남성 8명, 여성 2명)은 41∼60세로, 교사·미술관 운영자·컴퓨터 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다. 일부는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지만 팔로워 수가 적은 이들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들은 재판에서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며 괴롭힘 혐의를 부인했고, 자신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3~12개월의 징역형 집행유예와 최대 8000유로의 벌금을 구형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2년형이 가능하다.
한편 마크롱 부부는 같은 루머를 퍼뜨린 미국의 우익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언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과거 유튜브를 통해 유사한 허위 주장을 한 프랑스 여성 2명은 항소심에서 표현의 자유가 인정돼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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