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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목적기반차 'PV5' 앞세워 日 진출…신개념 '전기밴' 승부수

뉴스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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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목적기반차 'PV5' 앞세워 日 진출…신개념 '전기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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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모빌리티쇼] PV5 日 내년 상반기 판매 돌입

종합상사 소지츠 판매망 활용…진출 첫해 서비스센터 100개 구축



29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이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일본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김성식 기자

29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이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일본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김성식 기자


(도쿄=뉴스1) 김성식 기자 = 기아(000270)가 첫 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지 전기 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지 종합상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중형 'PV5' 패신저·카고 출시…대형 'PV7' '27년 출격 예고

기아는 29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현지 최초로 PV5를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 일본 전기 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PV5는 지난 6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브랜드 첫 번째 PBV다. 중형으로 제작돼 탑승 목적에 따라 △여객(패신저) △카고(화물) △교통약자 탑승(WAV)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패신저와 카고는 내년 일본 소비자들에게 먼저 소개된다. 이후 WAV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대형 PBV 'PV7'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2027년에는 PV7도 일본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일본 밴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9월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츠(双日·Sojitz)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소지츠는 자동차 판매는 물론 에너지, 금속, 화학,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업 간 거래(B2B)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와 소지츠는 탄소중립 사회를 견인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설립하고 소지츠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서비스-운영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시장 진출 첫해인 2026년 딜러 8개와 서비스센터 100개 구축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日, 2030년 신차 30% 전기차 전환…PV5 'V2L', 지진시 전력원으로

일본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아는 중·소형 전기 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일본 진출 첫 타자로 PV5를 낙점했다.


PV5는 기아 PBV 전용 전기 플랫폼 'E-GMP S'를 기반으로 제작돼 넓은 실내 공간과 전용 소프트웨어 설루션을 갖고 있다. 차체, 도어, 테일게이트 등 주요 부품을 모듈화한 PBV 특화 기술 '플렉서블 보디 시스템'도 적용됐다. 필요한 모듈을 마치 퍼즐처럼 조립, 최대 16개의 바디 구성으로 확장할 수 있어 고객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PV5는 4695㎜ 전장과 1895mm 전폭에도 5.5m에 불과한 우수한 회전반경을 확보해 일본의 좁은 도로 환경에서도 효율적이고 편리한 운행이 가능하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각각 가전제품, 주택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V2L'(Vehicle-to-Load), 'V2H'(Vehicle-to-Home) 기술도 들어 있어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선 응급 전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른쪽부터)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 타지마 야스야 기아 PBV 재팬 대표, 마사요시 후지모토 소지츠 그룹 회장이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이날 일본 시장에 처음 공개된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 2025.10.29/ 뉴스1 김성식 기자

(오른쪽부터)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 타지마 야스야 기아 PBV 재팬 대표, 마사요시 후지모토 소지츠 그룹 회장이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이날 일본 시장에 처음 공개된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 2025.10.29/ 뉴스1 김성식 기자


12년 만에 부활한 기아 日법인…"日과 성장하는 글로벌 브랜드"

기아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1992년 원활한 자동차 부품 도입을 위해 기아 재팬을 설립했다. 부품 국산화 이후에도 완성차 현지 판매를 염두에 두며 법인을 존속했으나 수입차에 폐쇄적인 시장 환경 탓에 2013년 기아 재팬을 청산했다. 이번에는 전기 밴이라는 신(新)시장이 열리는 만큼 PBV란 새로운 콘셉트를 무기로 일본 상용차 시장 문을 두드린다.


이를 위해 중형 세단 '로체'를 공개했던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일본 모터쇼 무대에 다시 올랐다. PBV 사업을 점차 확대해 일본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일본 사회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모습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크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한 PBV 사업 조기 안정화로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사회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기아는 '공간을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자유자재로'를 주제로 500㎡(약 150평) 크기의 부스에 PV5 패신저, 카고, WAV 각 1대와 콘셉트카인 '슈필라움 글로우캐빈' 1대 등 총 5대의 PV5 라인업을 전시한다. 특히 WAV5는 휠체어 탑승자가 인도에서 차량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측면 승하차 방식을 적용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은 기아의 PBV 기술력과 LG전자의 공간 설루션을 결합한 콘셉트 모델로 실내에 냉장고, 오븐, 와인셀러 등이 장착됐다.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 WAV(교통약자 탑승) 모델이 전시된 모습. 휠체어 탑승자의 측면 승하차 탑승 방식을 적용했다. 2025.10.29/뉴스1 김성식 기자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 WAV(교통약자 탑승) 모델이 전시된 모습. 휠체어 탑승자의 측면 승하차 탑승 방식을 적용했다. 2025.10.29/뉴스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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