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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의 최대 16% ‘유통마진’ 챙겼다

헤럴드경제 김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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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의 최대 16% ‘유통마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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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치킨·피자 등 13개 브랜드 조사
매출 16% ‘유통마진’ 본사 수익은 안정, 가맹점만 ‘적자 압박’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유통마진(차액가맹금)’ 규모가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출의 16%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본사 수익은 오히려 늘어나 가맹점주들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에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커피·치킨·피자 프랜차이즈별 상위 5개 브랜드(가맹점 수 기준) 중 13곳이 최근 3년간 평균 차액가맹금 자료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지난해 평균 차액가맹금은 약 8700만원으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의 16.45%를 차지했다. 공정위가 집계한 업계 평균(8.6%)의 두 배 수준이다.

다른 치킨 브랜드들도 각각 평균 6700만원(13.26%), 5400만원(10.86%)을 차액가맹금으로 본사에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점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D사는 지난해 가맹점당 평균 차액가맹금이 약 4800만원으로, 매출 대비 12.56%에 달했다. 이는 커피 업계 평균(6.8%)의 약 두 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가맹본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맹본부의 61%가 여전히 차액가맹금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의 물품 공급도 78%가 정기적으로 이뤄져,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본사는 꾸준히 납품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결국 가맹점 매출 변동과 무관하게 본사 수익이 유지되는 구조가 고착화돼, ‘본사는 안전하고 가맹점은 불안정한’ 수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2019년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차액가맹금 규모를 정보공개서에 명시하고, 2024년부터는 필수품목 공급가격 산정 방식을 계약서에 반영하도록 했다. 또한 ‘가맹분야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기준’에 관련 항목을 추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 장치에도 가맹본부의 79.4%는 “혜택이 없어도 현행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허 의원은 “불투명한 차액가맹금 구조와 불공정 거래 관행이 가맹점주를 삼중고로 내몰고 있다”며 “본사의 수익 중심 구조를 로열티 기반의 투명한 거래 질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