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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서 순항미사일 발사"…트럼프의 만남 제안은 무응답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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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서 순항미사일 발사"…트럼프의 만남 제안은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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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APEC 정상회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28일~29일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들의 성능 및 전투적용성 시험이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은 구축함에서 초음속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28일~29일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들의 성능 및 전투적용성 시험이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은 구축함에서 초음속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28일 서해상에서 함대지(해상→지상)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에서 지형의 굴곡에 따라 우회 비행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무기체계다.

북한조선중앙통신은 29일 텔레그램 문자 공지를 통해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발사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s(초)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7800여초는 2시간10분으로 비행 시간에 따른 사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고, 박정천 노동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전쟁 억제 수단들의 적용 공간을 부단히 확대해나갈데 대한 당 중앙의 전략적 기도대로 우리 핵무력을 실용화하는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이한(각기 다른) 전략적 공격수단들의 신뢰성과 믿음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그 능력을 적수들에게 인식시키는 것 그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의 연장이자 보다 책임적인 행사로 된다"고 했다.

이어 "국가수반(김정은)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했다"며 "우리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 나가야 하며 특히 핵전투 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날 오전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정을 앞두고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인 탄도미사일 대신 순항미사일을 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간접적으로 제안한 데 대해선 통신 등은 아무런 입장을 내진 않았다. 다만 아무런 입장 없이 순항미사일을 쏜 점으로 볼 때 미북 간 깜짝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나온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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