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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AI 전환 가속화…업무 효율·창의성 제고 두마리 토끼 잡는다

디지털데일리 이학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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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AI 전환 가속화…업무 효율·창의성 제고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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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조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제작부터 업무 자동화까지 AI를 전사 운영에 적극 활용하면서 효율과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문화를 바꾸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3일 'AI 퍼스트(Firs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9월 베이글코드도 AI 워크플로우(AI 활용 조직 활동 간소화 프로세스) 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AI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내재화해 창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 'AI 퍼스트' 전환 선언…1000억원 투자


크래프톤은 AI를 활용한 조직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3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오늘을 기점으로 크래프톤은 에이전틱 AI(자율적 인공지능)를 중심으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구성원의 창의적 활동과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AI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화하겠다"며 "AI를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촉진하고 조직의 도전 영역을 넓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AI 퍼스트 전략은 AI를 문제 해결의 중심이자 최우선 수단으로 삼아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촉진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GPU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하며 내년 하반기까지 AI 플랫폼과 데이터 통합 및 자동화 기반을 완성할 방침이다.

나아가 2026년부터 기존 지원의 10배가 넘는 약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AI 도구 사용을 적극 지원한다. AI 기술의 내재화를 목표로 인사 제도와 조직 운영 체계를 개편하고 관련 제도와 프로그램을 신설해 구성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이글코드, AI 워크플로우 구축… AI 내재화


베이글코드도 AI를 중심에 두고 조직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이글코드는 최근 전사적 AI 워크플로우 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구성원의 역량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AI 워크플로우 정립을 통해 업무 전 과정에 AI를 내재화하고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이글코드에 따르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머신러닝 자동화를 통해 AI를 일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내재화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의 게임 이용자 행동 분석 및 예측 논문들이 지난 2023년 글로벌 인공지능 학회 'KDD 2023', 지난 2월 국제 웹 컨퍼런스 'WWW 2025' 등에 채택되면서 기술 경쟁력도 입증했다.


특히 사내 컨퍼런스 '베이글잼'을 중심으로 각 부서에서 발굴한 AI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사내 실험 단계에서 검증된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내부 서비스 및 업무 자동화 시스템으로 고도화하는 구조를 마련했으며 제네바팀(혁신 조직)과 AI랩이 중심이 돼 전사적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도 부는 AI 전환 바람 '훨훨'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AI를 중심에 둔 조직 혁신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AI기업 스태빌리티 AI와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해 게임 내 에셋을 생성하는 도구 개발에 협력하는 한편, AI를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 삼는 형태의 조직문화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EA는 개발 과정 전반의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수행하도록 해 개발자들이 보다 창의적인 기획과 세계관 구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나아가 AI를 조직 문화의 일부로 통합하면서 업무 효율과 창의성을 높이는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닌 협업 체계에 AI를 녹여 각 역할을 재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앤드루 윌슨 EA CEO는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보다 나은 질문과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동료다"며 "팀이 빠르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게임산업 내 AI 전환 시대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AI가 게임 제작을 비롯해 회사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역할을 확장하며 조직 운영과 업무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는 이제 게임 개발 도구가 아니라 기업 문화의 핵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창의적 도전과 실험을 지원하는 AI 기반 조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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