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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축제에 깜짝 등장한 MS 나델라… "AI가 개발 환경 뒤흔든다"

디지털데일리 샌프란시스코(미국)=김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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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축제에 깜짝 등장한 MS 나델라… "AI가 개발 환경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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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유니버스25] 개발 플랫폼 가치로 개방성·파트너십 강조

[샌프란시스코(미국)=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자회사 깃허브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키노트 무대에 오른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만큼, 개발자 또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진단했다.

나델라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열린 '깃허브 유니버스 2025'를 통해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개발 환경을 바꾸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단순히 코드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에이전트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고 밝혔다.

깃허브 유니버스는 AI 개발자 플랫폼 기업 깃허브(GitHub)가 개최하는 연례 콘퍼런스로, 올해 3700명 이상 참가자들이 몰렸다. MS는 2018년 깃허브를 인수한 기업인 만큼, 행사 주요 발표자로 이름을 올리며 전략 발표를 예고했다. 다만 나델라 CEO가 키노트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점은 예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깜짝 등장'은 MS와 깃허브가 개발자 플랫폼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양사가 공개한 협업 성과로는 '깃허브 코파일럿'이 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통합개발환경(IDE)에서 코드를 실시간 제안하고 코딩 개념을 자연어로 분석하는 AI 개발자 도구다. 이날 깃허브는 코파일럿은 물론, 다양한 에이전트를 단일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HQ'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델라 CEO는 에이전트HQ에 대해 "오직 깃허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IDE에서 계획을 세운 뒤 에이전트를 실행하고 다시 풀리퀘스트(PR)를 확인하고 융합시키는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것이 에이전트HQ의 강점"이라며 "깃, PR, 액션 등 기본 기능 위에 신규 요소가 결합되면서 '에이전틱 프로그래밍'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개발환경에 더 많은 에이전트가 결합되고 있는 만큼 '인간' 개발자 또한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코드 양과 다양성이 증가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혼란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구조적 패턴을 만드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좋은 도구, 좋은 관행, 좋은 워크플로우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류를 다루는 법을 익히지 못한다면 발전은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MS 또한 개발 도구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만큼, 깃허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도 내비쳤다. 나델라 CEO는 "우리도 개발자 도구 회사로 출발했고 빌 게이츠 창업주는 MS를 '소프트웨어 공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펼치도록 최고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깃허브는 폐쇄적인 생태계가 아닌 누구나 연결하고 자신만의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라며 "개방성과 파트너십이 진정한 플랫폼의 가치"라고 말했다.

개발 목적보다 방식을 고민할 때가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코드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이 무엇인지 보다, 이제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코드를 짜는 것을 넘어 어떤 도구로 무슨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깃허브는 에이전트HQ에 올라갈 AI 에이전트 종류를 확대해 사용자가 원하는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일 데이글 깃허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깃허브는 개발자가 겪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에이전트HQ를 만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오픈AI, 클로드 등 에이전트HQ에 통합될 AI 에이전트 기업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실제 개발 방식을 시연하기도 했다. 오픈AI의 경우 깃허브 플랫폼 내에서 자연어 입력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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