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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트럼프 시대, 달러의 미래는?

이데일리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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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트럼프 시대, 달러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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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질서
케네스 로고프|684쪽|윌북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글로벌 정세가 불안할수록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달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통화 질서의 재편 속에 달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은 기축통화 달러가 이끌어온 지난 70년의 금융사를 돌아보며, 달러 패권의 균열과 새로운 통화 질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저자는 “달러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고 경고한다. IMF 내부에서의 경험,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예견했던 일화 등을 통해 복잡한 금융 구조를 흥미롭게 해설한다.

책은 전후 세계 질서 속에서 달러가 어떻게 ‘지배적 통화’로 자리 잡았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동시에 소련 루블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등 도전자들은 왜 실패했는지, 지금달러의 경쟁자인 중국 위안화와 암호화폐는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정부 부채·경상수지·국내총생산(GDP) 데이터에 기반해 “달러의 과도한 특권은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세계 금융의 중심축이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의 ‘탈달러’ 움직임, 미국 내 정치 불안, 천문학적 국가 부채를 주요 전환 신호로 짚는다.

저자는 달러 약세가 가져올 충격에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국의 기술력과 개방적 금융 구조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기회이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의 몰락을 단순히 재앙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국제 통화 질서 속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