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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해 3번째 450달러 돌파…주총 앞두고 상승 모멘텀 축적?[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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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해 3번째 450달러 돌파…주총 앞두고 상승 모멘텀 축적?[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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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최근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45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지난 9월 말 430달러를 넘어선 뒤 한달 남짓 430~450달러 부근에서 횡보해온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재개할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에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1월6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달러 규모의 보상안이 통과될지 여부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올들어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1조달러 규모의 CEO 보상안이 주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공정한 성과 기반의 보상책을 통해 위대한 일을 달성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실패한다면 일론이 경영 직책을 내려놓을 위험이 있으며 테슬라는 탁월한 주주 수익을 창출하는데 핵심적인 그의 시간과 재능. 비전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4.3% 오른 452.42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450달러 위에서 마감하기는 올들어 이날이 세번째다. 테슬라 주가는 앞서 지난 10월1일 459.46달러로 올들어 최고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가 10월6일에 다시 453.25달러에서 마감했다. 그런 뒤 430~450달러의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이날에서야 450달러를 다시 탈환했다.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강한 가운데 오는 11월6일 주총에서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이 통과되면 테슬라 주가는 탄력을 받아 500달러 돌파를 향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하며 전망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실적 공개 다음날인 23일 주가는 잠시 흔들렸다가 2.3% 상승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의 실적보다는 자율주행 서비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의 성장 기회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대감을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이날 주가 상승에는 이사회 의장의 경고로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과 함께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너스가 내놓은 보고서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 중 하나인 조나스는 테슬라가 시실상 자율주행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며 "해결했다는 것이 99.999999%에 가까운 완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대도시에서 안전요원의 탑승 없이" 자율주행 호출(로보택시) 서비스를 운행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6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조수석에 안전요원이 동승하고 있다. 최근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주 실적 발표 때 오스틴에서는 올해 말까지 안전요원 탑승을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머스크는 앞으로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는 도시에서 "아마도 3개월간만" 안전요원이 탑승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도시들에서 (지금도 안전요원 없이) 로보택시들을 풀어놓을 수 있겠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테슬라의 접근법은 "안전에 관해 편집증적"이라고 설명했다.

조나스도 테슬라와 대화한 결과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에 좀더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과도한 신중함뿐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말까지 로보택시 서비스를 10개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목표로 하는 지역으로는 네바다주와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를 언급했다.

테슬라는 또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을 내년부터 대량 생산한다고 밝혔다.

조나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확대되고 사이버캡 생산이 본격화하면 다른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자율주행 서비스들은 안전을 위해 값비싼 센서와 카메라, 라이다(LiDAR)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파벳의 웨이모는 6세대 자율주행 차량에 13개의 카메라와 4개의 라이다, 4개의 레이더, 외부 음향 수신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라이다는 빛으로 거리와 형태를 측정하는 기술 및 장비를 의미한다. 라이다는 카메라보다 정확하고 레이더보다 세밀하게 주변을 파악해 3차원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차량 디자인에 제약 요인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테슬라는 라이다 없이 훨씬 단순하고 저렴한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 왔다. AI(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보고 상황을 파악하는 자율주행 방식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라이다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가 라이다 등 복잡한 하드웨어 기기 없이 안전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는 가격 측면으로만 봐도 다른 자율주행 서비스에 엄청난 위협으로 작용해 자율주행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28일에는 오전 10시(한국시간)에 10월 소비자 신뢰 지수가 발표된다. 또 개장 전에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과 페이팔, 코닝 등이 실적을 공개하고 장 마감 후에는 비자와 부킹 홀딩스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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