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8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대면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영어로 환영의 인사를 건넵니다.
이어진 자위대 의장대 사열 행사.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선을 안내하며 등에 손을 얹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보입니다.
취임 7일 만에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소속된)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구 경기를 보느라 좀 늦었다"며 분위기를 풀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일본 전임 총리(이시바 시게루) 간에 타결한 미일 무역 합의를 거론하며 "매우 공정한 합의(deal)"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당신이 당신의(일본의) 군사 역량을 매우 실질적으로 늘리고 있음을 안다"고 밝히고 "우리는 새로운 군사 장비에 대한 당신들의 주문을 받았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2022년 7월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한 '아베 후계자'를 자처합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함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도 선물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를 따라 '오모테나시'(마음을 다한 환대)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카드까지 총동원해 트럼프 대통령 환심 사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첫 일본 여성 총리라는 점에 대해 "대단하다"고 말했고 "우리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짧은 시간 만났는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납북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우리는 너무 바빴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논의해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날 회담장 외부에는 일본 정부가 구매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미국에서 생산된 도요타 자동차가 전시됐습니다.
또 도쿄 명소인 도쿄 타워와 스카이트리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형상화한 조명을 달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제작: 진혜숙·변혜정
영상: 로이터·AFP·WHITEHOUSE 유튜브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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