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정보책임자(CIO)가 27일 세종시에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회사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기술 역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
“이젠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인텔리전스(지능Intelligence) 센터로 그 역할을 바꿔야 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
네이버클라우드가 올 연말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2차 서버동 증설을 앞두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공개했다. 2023년 11월 문을 연 각 세종은 총 6차까지 계획된 증설을 통해 전력 용량 270만메가와트(㎿) 규모로 완성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네이버는 대규모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증설을 ‘인공지능 인프라 고도화의 핵심 단계’로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중 하나인 냉각 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연산에 필수적인 지피유는 전력 밀도가 높은 만큼 발열 관리가 중요하다.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의 절반가량이 냉각에 사용되기에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은 안정적인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관제실 모습.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27일 세종시 각 세종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피유 시대에 맞는 냉각 기술 고도화를 위해 내년 4월까지 각 세종에서 다이렉트 리퀴드 쿨링(DLC·서버 내 발열 부품에 직접 냉각수 등을 순환시켜 발열을 잡는 방식) 시스템의 기술 검증을 마친 뒤 2027년 오픈하는 2차 서버동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버 전체를 냉각액에 담그는 액침냉각 기술도 지난 5월부터 강원 춘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서 테스트 중이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통해 노출된 데이터센터의 재해·재난 관련 취약성에 대한 대비책도 이날 소개됐다. 각 세종은 진도 7.0 수준의 지진에도 견디는 내진 설계가 적용된 것은 물론, 서버실(1·2층)과 층간 방화벽으로 완벽히 분리된 지하 1층에 무정전 전원장치(UPS)실과 리튬이온 배터리실을 따로 두고 있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네이버 서비스의 일부 서버가 해당 데이터센터에 있었지만, 사전에 이중화(백업)를 준비한 덕분에 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서버실 모습.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
이날 간담회에선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노상민 센터장은 “1~2년 사이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확장이 급격히 둔화한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많은 지피유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노 센터장은 기존에 통신 3사가 주도했던 데이터센터 시장에 자산운용사 등 투자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임대료가 과거 대비 2∼3배 이상 치솟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삼성에스디에스(SDS)와 컨소시엄을 꾸려 응찰한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상준 최고정보책임자는 “막판까지도 삼성에스디에스와 지분 및 역할을 놓고 입장차가 있었다”면서도 “네이버 내 인공지능 워크로드(인공지능 관련 연산 작업량)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고객사 유치가) 부진하더라도 내부 수요를 돌릴 수 있어 리스크 헤지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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