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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첫 공판서 살인 혐의 인정…"모든 사실이 맞다"

뉴시스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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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첫 공판서 살인 혐의 인정…"모든 사실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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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 저격해 살해한 야마가미 첫 공판
"모든 사실이 맞다. 틀림없다" 살인혐의 인정해
[나라(일본)=AP/뉴시스]여당 선거유세를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2022년 7월10일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2.07.11.

[나라(일본)=AP/뉴시스]여당 선거유세를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2022년 7월10일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2.07.1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사제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45)가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28일 일본 마이니치방송(MBS)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이날 나라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모든 사실이 맞다. 틀림없다. 법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변호인에게 맡기겠다"라며 기소장에 적힌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변호인 측도 살인죄의 성립은 인정했다. 다만 총포도검류단속법(총도법) 및 무기 제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성립 여부와 적용 법조항을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마가미 데쓰야는 2022년 7월 나라시 긴테쓰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당시 67세이던 아베 전 총리를 수제 파이프총으로 총격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체포 후 조사에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구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빠져 막대한 헌금을 했고, 결국 파산했다. 희귀병을 앓던 형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자살했고, 나도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 "통일교 간부를 살해하려고 생각했지만 접근이 어려웠다",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의 강한 통일교에 대한 증오심과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의 관계'라는 인식이 결합되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야마가미의 과거 트위터 계정에도 통일교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드러나 있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 집의 전 재산을 빼앗고, 어머니에게 가족을 속여 그 사실을 숨기게 만들었다", "내가 14살 때, 우리 가족은 무너졌다. 통일교의 본질은 가족의 수입을 전부 상납시키는 것이다"라고 썼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내가 미워하는 것은 통일교뿐이다. 결과적으로 아베 정권에 무슨 일이 생겨도 내 알 바 아니다", "기시(아베의 외조부)가 통일교를 불러들였다. 아베가 그 불법의 DNA를 이어받았다 해도 놀랍지 않다"라고 썼다.


[서울=뉴시스]아베신조 피격. 2022.07.15.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아베신조 피격. 2022.07.15.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가 언제 아베 전 총리 살해를 결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건 전날 아베 전 총리의 유세지였던 오카야마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어 치밀한 계획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두 개의 총열을 가진 수제 파이프총이었다. 야마가미의 자택에서는 이외에도 여러 정의 파이프총과 흑색화약이 압수됐다.

그는 총을 계속 개조해 왔으며, 범행 전날 통일교 시설이 입주한 건물을 향해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판 전 정리절차는 2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날 마침내 첫 재판이 열렸다.

야마가미 피고는 살인, 총포도검류단속법 위반, 화약류단속법 위반, 무기제조법 위반, 건조물손괴 등 5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변호인 측은 이 가운데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해 살해한 살인죄, 흑색화약을 제조한 화약류단속법 위반, 통일교 건물에 시험 발사를 한 건조물손괴죄는 인정했지만, 파이프총 제조(무기제조법 위반)와 총도법 위반에 대해서는 유죄 성립과 적용 조항을 다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변호인단은 "어머니의 통일교 신앙과 헌금이 가정에 끼친 영향이 크다"며 형량 결정 시 참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방침이다.

검찰은 모두진술에서 "유명 인물을 공격하면 통일교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 생각해 아베 전 총리를 공격했다"며 "청중에게 피해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의 위험한 범행이었다. 전직 총리이자 현직 국회의원이 수제 총기로 살해된 사건은 전후 일본 역사에서 유례없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진술을 듣는 동안 야마가미 피고는 양팔꿈치를 책상에 괴고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공판은 예비일을 제외하고 총 16차례 열릴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도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자 참여제도에 따라,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심정을 담은 진술서가 대리 변호인을 통해 낭독될 예정이다. 판결 선고는 내년 1월21일 내려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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