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전한 김일성 유훈, 첫째도 둘째도 미국"
"트럼프, 北 핵보유 인정... 만나면 김정은도 성과"
"트럼프 월북해 北 판문각 개성호텔서 만날 수도"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에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것으로 확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29일 방한하는데, 별도 일정을 통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박 의원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그는 "내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두 달 뒤인 8월 15일 평양에 갔을 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저에게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해서 체제 보장을 받아라, 두 번째는 경제제재 해제를 받아서 경제발전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北 핵보유 인정... 만나면 김정은도 성과"
"트럼프 월북해 北 판문각 개성호텔서 만날 수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에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것으로 확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29일 방한하는데, 별도 일정을 통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7월 1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 연합뉴스 |
박 의원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그는 "내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두 달 뒤인 8월 15일 평양에 갔을 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저에게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해서 체제 보장을 받아라, 두 번째는 경제제재 해제를 받아서 경제발전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넓은 의미에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 두 가지를 다 터주는 그런 발언을 했다"며 "어떻게 됐든 트럼프는 김정은이 가장 바라는 핵보유국을 인정하고 있고, '제재를 논의할 수 있다'며 경제제재 해제(가능성)를 얘기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만남으로는 북한이 얻을 게 없다'는 회담 성사 회의론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 두 가지를 세계 만방에 확인하는 것만으로 큰 소득"이라는 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나아가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개성에 방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판문점에서 30~40분 가면 개성"이라며 "지난번에는 김정은이 탈북해 우리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한미북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월북해서 북측의 판문각 혹은 개성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