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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징둥닷컴·쿠팡 다 모여 '경주선언'…내용은?

머니투데이 경주(경북)=최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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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징둥닷컴·쿠팡 다 모여 '경주선언'…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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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유통 퓨처테크 포럼' 개최…'AI·ESG·글로벌 협력'으로 혁신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25 APEC CEO 서밋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앞에서 부스 관계자가 행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5.10.27.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25 APEC CEO 서밋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앞에서 부스 관계자가 행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5.10.27.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아시아·태평양 유통 분야 리더들이 AI(인공지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글로벌 협력을 핵심 축으로 유통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유통 퓨처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글로벌 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벨 전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AI 시대 승자는 데이터, 개인화·맞춤화,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 미래의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열린 '글로벌 혁신 토론회'에서는 미국, 중국, 한국 등 글로벌 유통기업의 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AI는 효율을 넘어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며 "AI 쇼핑을 이용한 소비자의 92%가 편의성과 만족도 변화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실험적인 조직문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샹잉 징둥닷컴 부사장은 옴니채널·물류·기술 혁신을 잇달아 소개하며 "징둥은 1600개 이상의 창고와 130여개 해외 물류 거점을 활용해 공급망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와카미 토모코 와세다대 교수는 △글로벌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이온(AEON)과 유니클로의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이온은 전자 영수증, AI를 통한 시간 단위 배송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유니클로 역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예측에 기반한 적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롯데와 쿠팡의 사례가 언급됐다. 박지혜 한국외대 교수는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있고 쿠팡은 로켓배송 인프라에 AI 물류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초단기 배송과 재고 효율화를 실현 중"이라며 "두 기업 모두 포장재 감축과 탄소절감형 물류 체계 등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유통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 대한상의는 AI 전환·친환경·표준협력을 3대 축으로 하는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는 유통산업의 혁신이 시민 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혁신 비즈니스 모델 공유와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진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채택된 경주선언이 APEC CEO 서밋의 비전인 '비즈니스, 브리지, 비욘드(Business·Bridge·Beyond)'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잘 실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경북)=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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