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립법의학연구소에 하마스가 인도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실은 차량이 도착하자 이스라엘 군인과 경찰이 경례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사망자 시신 1구를 추가로 적십자사를 통해 이스라엘에 인도했다.
27일(현지시각) 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자지구에 남겨졌던 인질 주검 28구 중 16번째 시신이 담긴 관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시신은 이날 일찍 하마스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의 투파 마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된 주검은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텔아비브에 있는 법의학연구소로 이송되었다고 이스라엘타임스는 밝혔다. 당국은 신원 확인 절차에 최대 이틀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개시된 가자 1단계 휴전 약속에 따라 생존 인질과 사망 인질 시신을 모두 이스라엘 쪽에 인도해야 한다. 하마스는 생존자 20명을 지난 13일 모두 석방했으나, 사망한 28명 인질의 경우 시신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순차적으로 송환하고 있다. 이번 시신이 사망한 인질의 것이 맞다면, 휴전 협상 당시 약속한 인질 시신 28구 중 16구를 넘긴 셈으로 이제 12구가 남았다.
인질 유해 송환이 늦어지면서 점차 하마스를 향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인질 가족들은 이날 “하마스가 약속을 모두 이행하여 모든 인질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기 전까지는 (휴전)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은 하마스가 남은 인질 시신의 위치를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하마스는 전쟁 중 폭격으로 인해 인질 주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박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휴전 합의 1단계를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는 성명을 내어, “(시신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점령군(이스라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지구 지형이 완전히 달라져 시신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인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기구들을 비롯해 미국 쪽에서도 시신 수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적십자·이집트 구조 당국·하마스 조직원으로 이루어진 공동팀이 인질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주말부터 인력과 중장비를 파견, 가자 지구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
27일 가자지구 북부 투파 마을에 중장비가 투입된 가운데, 적십자사 직원들이 파괴된 건물 잔해 앞에 서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승인을 받아, 인질 시신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가자에 인력과 중장비를 파견했다. AFP연합뉴스 |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