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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2026학년도 정시 리포트]'모니터 지원'이 부른 착각…정시는 숫자보다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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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2026학년도 정시 리포트]'모니터 지원'이 부른 착각…정시는 숫자보다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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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능 국어·수학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분포 현황. (자료=이투스에듀)

2025학년도 수능 국어·수학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분포 현황. (자료=이투스에듀)


여러 예측 프로그램과 모의지원 사이트 발달 등으로 정시 지원 시 모니터만 보고 지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특히 정시 지원은 수시와 달리 수능 성적이라는 객관적 결과, 그리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기대와 다른 현실을 기준으로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복잡한 이해나 전략적 고민을 외면하기 쉽다. 그런데 이미 나온 결과라 할지라도 그 결과를 이용해 지원하는 데에는 일정한 이해와 전략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수시 중심의 입시 환경 탓에 정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점수를 손해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능을 치르기 전 정시에 대해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수능 활용 지표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이렇게 세 가지 성적 지표를 표기한다. 몇 문제를 틀렸다고 할 때 말하는 원점수는 성적표에 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각 대학은 이 세 가지 성적 지표를 활용한 대학별 환산 점수를 산출해 정시 수능 위주 전형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부분 대학은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등을 활용하며, 영어와 한국사는 표준점수·백분위를 표기하지 않고 등급을 활용한다.

그런데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1점씩 대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 성적 구조에 따라 활용 지표별 유불리가 발생한다. 정규 분포 곡선의 원리를 활용해 산출하는 표준점수 특성상 평균에서 멀어질수록 하나의 표준점수에 분포하는 인원이 줄어든다. 따라서 최상위 성적이나 최하위 성적에는 여러 개의 표준점수에 하나의 백분위가 존재하기도 하고, 중간 성적으로 오면 올수록 하나의 표준점수에 분포하는 인원이 전체 수험생의 1%보다 많아서 표준점수는 1점 차이지만 백분위는 2~3점이 차이 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인 139점과 그다음 표준점수인 137점의 백분위는 모두 100이었다. 만약 국어 표준점수 139점을 받은 A학생과 137점을 받은 B학생이 동일한 모집 단위에 지원했는데 그 모집 단위의 활용 지표가 표준점수라면 A학생이 앞서지만, 백분위를 활용한다면 두 학생은 동점이 되는 원리다. 수학 표준점수 123점을 받은 C학생과 표준점수 122점을 받은 D학생이 역시 동일한 모집 단위에 지원한다고 할 때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1점 차이지만,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는 그 차이가 2점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활용 지표를 중심으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2026학년도 정시 환경 변화 중 하나로 성균관대 활용 지표 변경이 있다. 2025학년도까지 성균관대 활용 지표는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였으나, 2026학년도부터는 (가)·(다)군은 기존과 동일하게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나)군은 '백분위'로 변경된다. 결국 자신의 성적 구조에 따라 (가)·(다)군이 유리한 학생과 (나)군이 유리한 학생이 나뉠 수밖에 없고, 모집 군별 모집 단위가 분리됐다는 점에서 정시 지원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

각 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은 '우수한 학생'으로 동일하다. 그런데 대학마다 우수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즉 수능 영역마다 중요도를 다르게 두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 구조에 맞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각 대학은 이를 영역별 반영 비율을 통해 표현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 검토가 중요하다.

2026학년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고려대와 연세대 인문계열 영역별 반영 비율이다. 고려대는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이 같고,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낮은 반면, 연세대는 수학과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같고 국어 반영 비율이 높다. 연세대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고려대와 조건을 동일하게 해 살펴보면 고려대와 연세대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국어·수학·탐구 총합이 비슷한 두 학생 중 국어 성적이 뛰어나고 수학 성적이 낮은 학생의 경우 연세대가, 국어와 수학 성적이 비슷한 학생은 고려대가 유리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가상의 두 학생 수능 성적. (자료=이투스에듀)

가상의 두 학생 수능 성적. (자료=이투스에듀)


이 두 학생 역시 탐구영역 성적은 동일하고, 국어·수학 성적이 다르다. G학생과 H학생의 표준점수, 백분위 단순합 점수를 비교해 보면 G학생(393점, 287점)이 H학생(392점, 286점)보다 높다. H학생이 G학생에 비해 국어 표준점수가 3점 높기는 하지만 수학 표준점수는 4점이 낮기 때문이다.

2026학년도 고려대·연세대 인문계열 추정 대학별 환산 점수. (자료=이투스에듀) - ※ 가상의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2026학년도 고려대·연세대 정시 모집 요강 기준 산출 점수. ※ 영어 및 탐구 변환표준점수는 2025학년도 기준 점수 활용.

2026학년도 고려대·연세대 인문계열 추정 대학별 환산 점수. (자료=이투스에듀) - ※ 가상의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2026학년도 고려대·연세대 정시 모집 요강 기준 산출 점수. ※ 영어 및 탐구 변환표준점수는 2025학년도 기준 점수 활용.

이 두 학생이 고려대와 연세대 인문계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국어·수학 성적이 비슷한 학생G는 국어, 수학 반영 비율이 동일한 고려대에, 국어 성적이 뛰어난 학생H는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연세대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기준으로 자신의 성적 구조에 따른 유불리를 살펴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 winter9m@etoos.com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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