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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1%대 성장률 가능성 높아져…뚜렷한 회복세 자신감”

헤럴드경제 양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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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1%대 성장률 가능성 높아져…뚜렷한 회복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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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GDP성장 1.2%, 1년 반만에 가장 높아
새 정부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서 “내수 성장 견인”
“작년과는 달라…잠재성장 수준 정상궤도 복귀 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28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의 1%대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3분기 1.2%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정상궤도로 복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 동향’ 브리핑을 열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 성적표”라며 “수출이 선방한 가운데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고, 재정의 마중물 역할에 힘입어 민간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왼쪽)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최근 경제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 [연합]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왼쪽)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최근 경제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 [연합]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2%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기재부는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늘어난 설비투자(2.4%)를 향후 성장잠재력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는 동시에, 건설투자(-0.1%)는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그간의 부진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국장은 “건설투자는 그동안 우리 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주요인이었으나, 성장 제약요인에서 성장 중립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를 보면 지난해 2분기부터 개선이 됐고 올 들어서는 6~8월 플러스를 나타내면서 앞으로도 이런 부분이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민간소비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로 3년만에 최대폭 증가했다면서 “심리 개선과 소비쿠폰 추경, 증시 활성화 등이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기계와 장비,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입이 1.3% 증가한 것 역시 내수 회복 흐름을 방증한다고 봤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여파에도 상당한 선전을 한 분야로 꼽았다. 김 국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25%가 유지되면서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을 뒤엎고 자동차는 미국 외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선전하고 반도체도 호조를 보였다”면서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 [기획재정부 제공]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 [기획재정부 제공]



이를 토대로 볼 때 연간 경제성장률도 1%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0.3%를 기록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하다.

김 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내부에서 전망했던 것보다는 확실히 많이 좋았다”면서 “연간 전망은 한·미, 미·중간 관세협상 등 불확실성이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 8월에 했던 연간 전망 0.9%보다는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흐름이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를 찍은 뒤 곧바로 2분기 -0.2%로 추락했고,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올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이후 2분기(0.7%) 반등에 성공한 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김 국장은 “작년 1분기에는 대대적인 재정 조기집행에 나서면서 사실상 1년의 성장을 다 당겨서 썼고 실력 이상의 좋은 성과를 봤으나 그 이후에는 계속 꺼지는 흐름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상반기 0%에서 하반기 1% 중반, 내년 1.8% 성장으로 잠재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향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내수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국장은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시중자금 흐름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부문으로 대전환해 코스피 5000을 달성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올 들어 중단했던 GDP 관련 백브리핑을 이번에 재개했다. GDP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사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백브리핑에 나선 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