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 15조 834억원
한달새 6.6% 증가…레버리지 투자 확대
증권사 90일 신용거래 이자율 평균 8.5%
한달새 6.6% 증가…레버리지 투자 확대
증권사 90일 신용거래 이자율 평균 8.5%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한 달 만에 5% 넘게 늘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 834억원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의 융자 잔액은 9조5685억원으로, 전체 시장 기준으로는 24조6518억원에 달했다. 2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이는 한 달 전인 9월 24일(23조3643억원)보다 약 1조2875억원(5.5%) 늘어난 수치다.
만기가 통상 180일로 결제 대금이 이틀 안에 정산되는 미수거래보다 기간이 길다. 그만큼 투자자의 ‘레버리지’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신용유자 잔고 |
같은 기간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는 14조1511억원에서 15조834억원으로 약 6.6%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3400선에서 4000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급팽창한 점이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가 한 달 새 676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화오션(196억원), 현대차(154억원), LG화학(148억원), 삼성SDI(1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콤 체크 집계 기준 신용공여율은 SK하이닉스 9.74% ▷한화오션 31.2% ▷현대차 21.72% ▷LG화학 15.07% ▷삼성SDI 23.8% ▷삼성중공업 28.2% ▷카카오 34.66%로 나타났다. 신용공여율은 해당 종목 거래 중 빚을 내 매수한 비중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신용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공시 현황에 따르면 전체 31개 증권사의 61~90일 평균 금리는 연 8.56% 수준이다. 융자 기간이 더 길어질수록 금리는 9%대까지 높아진다. 이처럼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도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확대하는 것은 추가 상승장에서 이자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대미문의 지수대에 도달했음에도 차익 매물을 소화하지 않고 단숨에 4000포인트에 안착했다는 점은 이번 랠리의 상승 동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과정과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만큼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일 때는 아니지만 급등주 비중 확대나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리스크 관리, 순환매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치인 10배를 웃돈다”고 말했다.
다만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단기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며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