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1% 하락, 갤럽은 2% 상승
이 대통령 지지율 각종 악재에도 '굳건'
"싸움은 민주당이, 이 대통령은 일만 하라"
코스피 불장·문제적 인사 조기 경질도 주효
남은 건 부동산 민심, 민생 기조 전환도 주목
최근 불거진 각종 악재에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50%대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개혁 속도전, 10·15 초강경 부동산 대책,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 등으로 여권을 향한 여론이 싸늘해질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이 대통령 지지율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싸움은 당에서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정 분리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냉부해'가 너무해? 지지율 이상 없어
27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1.2%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부동산에 민감한 서울은 51.5%로 직전 조사보다 2.2%포인트 올랐고, 경기·인천도 54.5%로 1.1%포인트 반등했다. 지난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6%로 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이후 "국민의 분노와 불안은 폭발 직전"이라고 지지율 폭락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치는 다른 셈이다. 연휴 기간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출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기습 체포,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논란 등으로 '실점 포인트'를 쌓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조희대 대법원장 흔들기 논란, 10·15 부동산 규제 후폭풍 등의 대형 이슈도 '타격'을 주진 못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각종 악재에도 '굳건'
"싸움은 민주당이, 이 대통령은 일만 하라"
코스피 불장·문제적 인사 조기 경질도 주효
남은 건 부동산 민심, 민생 기조 전환도 주목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
최근 불거진 각종 악재에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50%대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개혁 속도전, 10·15 초강경 부동산 대책,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 등으로 여권을 향한 여론이 싸늘해질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이 대통령 지지율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싸움은 당에서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정 분리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며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냉부해'가 너무해? 지지율 이상 없어
27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1.2%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부동산에 민감한 서울은 51.5%로 직전 조사보다 2.2%포인트 올랐고, 경기·인천도 54.5%로 1.1%포인트 반등했다. 지난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6%로 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이후 "국민의 분노와 불안은 폭발 직전"이라고 지지율 폭락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치는 다른 셈이다. 연휴 기간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출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기습 체포,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논란 등으로 '실점 포인트'를 쌓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조희대 대법원장 흔들기 논란, 10·15 부동산 규제 후폭풍 등의 대형 이슈도 '타격'을 주진 못했다.
이를 두고 '개혁은 민주당이, 민생은 정부가'라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당·정 투트랙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검찰·언론·사법개혁 등의 정치적 이슈가 '반이재명' 정서로 연결되지 않게 정청래의 민주당이 방파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취임 직후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추석 전 검찰개혁 완수" "내란 세력 청산" 등의 강경 행보로 개혁의 최일선을 담당해왔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면서 지지율을 떠받쳐주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당 지도부 한 의원은 "검찰·언론·사법 개혁이 시끄러워도 국민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반면 역대급 코스피 불장은 당장 개미(소액) 투자자들이 환호할 성과"라고 했다. 리얼미터도 "코스피 상승, 한·미·중 정상회담 조율 등 경제·외교·민생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갭투자 논란'이 불거진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차명 부동산 보유' 의혹이 제기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조기에 경질하는 등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긍정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전세 매물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동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실점 포인트 크지 않아, 부동산은 불안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국민들이 아직은 민생·경제 문제에서 정부가 눈에 띄게 잘못한 게 없다고 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는 '미국이 너무한다'는 인식이 있고, 10·15 부동산 대책은 실제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단계"라며 "다만 가을 이사철과 다가올 신학기에 집값이 불안해지거나, 전세나 월세가 요동칠 경우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가 지지율 관리의 '폭탄'으로 남아있다는 얘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민생·경제 체제로 전환할지도 관심이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높아야 하는데 당의 강경 기조가 부담이 됐다는 인식도 있다"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더 보여야 한다"고 했다. 반면 지도부 다른 의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이 대통령이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여권 지지율은 더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