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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 반도체 출시 선언에 주가 폭등…엔비디아도 사상 최고 육박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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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 반도체 출시 선언에 주가 폭등…엔비디아도 사상 최고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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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휴대폰용 반도체로 유명한 퀄컴이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이터 연합

휴대폰용 반도체로 유명한 퀄컴이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이터 연합


휴대폰과 각종 이동통신용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로 유명한 퀄컴이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AMD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범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퀄컴은 이날 두 가지 AI 반도체 출시 계획을 내놨다.

처음 출시하는 AI 반도체는 AI200으로 내년에 출시되며, 이듬해인 2027년에는 곧바로 AI250 반도체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퀄컴 주가는 장중 15% 폭등했고, 이후 상승 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지속했다.


퀄컴은 엔비디아와 AMD가 그런 것처럼 자사 AI 반도체로 채운 수랭식 서버 랙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대 72개 반도체가 들어가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이른바 풀-랙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그 기반은 이른바 헥사곤 뉴럴 처리장치(NPU)라고 부르는 퀄컴의 스마트폰용 반도체다. 이를 기반으로 AI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퀄컴은 새 AI 반도체로 이른바 서버팜 시장에 진입하기로 했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 추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 장비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규모가 6조7000억달러(약 9603조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 자본지출은 주로 AI 반도체에 유입된다.

현재 이 시장을 장악한 곳은 엔비디아다. 데이터센터 반도체의 90% 이상이 엔비디아 반도체다.

퀄컴이 내놓을 AI 반도체는 다만 엔비디아의 기존 AI 반도체와 조금 결이 다르다.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AI를 훈련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퀄컴은 자사 반도체가 AI 추론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추론은 AI 모델 구동을 뜻한다.

퀄컴은 이미 고객사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Humain)에 AI 추론용 반도체를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20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다.

퀄컴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엔비디아 주가 역시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2.7% 가까이 상승하며 191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192.57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서 브로드컴, AMD의 강력한 도전에 더해 이번엔 퀄컴까지 가세했지만 AI 반도체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낙관이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메타가 29일, 아마존이 30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면 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방침이 재확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대부분 엔비디아 반도체 구입과 연결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도 엔비디아에 호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긴장이 완화되면 엔비디아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중국은 보안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자국 기업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29일까지 이어지는 개발자회의를 이날 워싱턴 DC에서 시작했다. 이번 그래픽반도체(GPU) 개발자회의(GTC)는 워싱턴에서 열리는 최초 행사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를 위한 엔비디아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GTC를 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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