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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선발이 3⅓이닝 강판…LG에 불펜이 있나? 염경엽 감독은 이 비상사태 어떻게 극복했나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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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선발이 3⅓이닝 강판…LG에 불펜이 있나? 염경엽 감독은 이 비상사태 어떻게 극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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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화 상대로 겨우 1.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독수리 사냥꾼' 임찬규가 뜻밖의 부진에 빠졌다. LG는 선발투수가 3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비상사태를 맞았다.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했지만 불펜은 헐거운 팀 특성상 아무리 타선이 터지더라도 뒷문이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LG는 타선만큼 불펜 또한 철저하게 준비했다. 선발투수의 4회 강판이라는 변수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2023년 불펜처럼 선발투수가 ⅓이닝 만에 내려가도 8⅔이닝을 버틸 수 있는 뎁스를 갖추지는 못했어도 멀티이닝을 책임지는 불펜투수들이 요소요소에서 활약했다.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2차전에서 13-5로 크게 이겼다. 점수 차는 컸지만 선발투수의 3⅓이닝 강판으로 불펜 운영에 묘수가 필요한 경기였다. 김진성의 1⅓이닝 무실점, 송승기의 2이닝 무실점이 큰 힘이 됐다.

1회초에만 4점을 빼앗겼지만 2회말 5득점으로 역전했고, 3회와 4회 계속해서 추가점을 내면서 5회를 10-5 리드로 마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요소 또한 안고 있었다. 선발 임찬규가 3⅓이닝 만에 내려갔다. 필승 조건으로 선발투수의 긴 이닝 투구를 꼽았던 염경엽 감독에게 고민의 시간이 왔다.

LG는 올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 4.25(3위)를 기록했다. 진짜 문제는 시즌 막판이었다. 9월 이후 19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7.02로 10위. 7점대 기록은 LG가 유일했다. 정규시즌 1위 팀이면서도 불펜은 최약체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불펜 불안 탓에 정규시즌 1위를 빠르게 확보하지 못한 채 자력 1위에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선 송승기를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을 떠올렸다. 송승기와 함덕주, 김영우, 김진성 유영찬을 필승조로 두기로 했다. 그래도 선발이 길게 던져주지 못하면 불펜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기간 내내 "우리는 선발 야구를 해야 이긴다"고 강조한 이유다.


그 걱정한 상황이 27일 2차전에서 나왔다. 7-4로 앞서던 4회 1사 후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김영우는 2사 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4회까지 필승조 불펜투수를 두 명이나 소모했다.

김진성이 급한 불을 껐다. 노시환을 상대로 탈삼진을 기록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모면했다. 김진성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채은성과 손아섭, 하주석을 상대해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김진성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 덕분에 다음 불펜 계산은 조금 수월해질 수 있었다. 김진성은 구원승을 챙겼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구원승(40세 7개월 20일) 신기록이다.

6회에는 LG의 한국시리즈 승부수 송승기가 등장했다. LG는 송승기에게 길면 2이닝까지도 맡길 계획이었다. 2차전에서 그 2이닝이 필요해졌다.


송승기는 6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미 26일 1차전에도 등판했고, 27일 6회의 투구 수가 21개로 조금 많았지만 7회 한화 왼손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 노시환을 상대로 또 한번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8회초 수비에 앞서 7회말 오지환의 2루타와 상대 실책에 의해 한 점의 추가점이 나오면서 LG가 승세를 굳혔다. 8회 함덕주가 공 11개로 세 타자를 내리 잡았다. 8회말에는 문보경의 2점 홈런까지 터졌다. 8점 차. 이제는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왔다. LG는 9회초 이정용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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