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여러 굴곡…무역 협상서 상호 이해 심화"
"임의 압박 관행 버리면 양국 관계 나아갈 수 있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4.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서로를 향해 중간 지점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를 위한 준비를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왕 부장은 통화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 왔고 서로를 존중해 왔다"며, 두 정상의 관계를 "미중 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전략적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중국 측이 발표한 통화 회보에는 두 정상이 실제로 만날 것이라는 직접적인 확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오는 30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 정상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또 "미중 간 무역·경제 관계는 여러 굴곡을 겪어 왔다"며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무역 협상에서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상호 이해를 심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임의로 압박을 가하는 관행을 버리기만 한다면 양국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과 주말 이틀간의 협상을 마친 뒤 "정상 간의 논의를 위한 매우 성공적인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수출 통제, 상호관세 유예 연장, 펜타닐 불법 거래 대응과 농산물 구매, 희토류 접근권, 틱톡, 그리고 전반적인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계획을 추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100% 관세 부과를 피했다"며 중국 측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재검토하는 동안 이를 1년간 유예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미국 농민들을 위해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하고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 통제를 위해 미국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