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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면 테니스장 예약도 척척… 'AI 국민비서' 연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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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면 테니스장 예약도 척척… 'AI 국민비서' 연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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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AI 에이전트 공공서비스 업무협약
"세계 1위 AI 정부" 첫 체감형 정책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업무협약식에서 윤호중(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신아(왼쪽)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업무협약식에서 윤호중(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신아(왼쪽)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민원인: 오늘 오후 4시에 근처에서 테니스 칠 수 있는 곳 좀 알아봐 줄래?

인공지능(AI) 국민비서: 죄송하지만, 그 조건으로는 비어 있는 코트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4km 정도 떨어진 곳에선 칠 수 있어요. 아니면 다른 시간 대 가까운 곳에서 치실 수 있는 코트를 찾아볼까요?

민원인: 응, 그래. 꼭 4시 아니어도 좋으니까. 가까운 데로 알아봐 줘

AI 국민비서: 오후 4시 30분에 중앙공원 제1테니스장 4번 코트가 빕니다. 예약해 드릴까요?

민원인: 그래!

정부가 운영하는 민원인 맞춤형 알림·상담 플랫폼인 ‘국민비서’가 한층 더 똑똑해진다. 민원인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화만으로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I 국민비서’가 연내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세계 3강 AI, 세계 1위 AI 정부’를 선언한 정부가 내놓는 첫 국민 체감형 정책이다. 공공 부문의 AI 대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호중 장관과 네이버 최수연 대표, 카카오 정신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AI 에이전트 기반 공공 서비스 혁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행안부와 양사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공공 서비스에 선도 적용하고 국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 사항은 △AI 에이전트와 공공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술 방안 마련, 정책 과제 발굴 및 제도적 기반 조성 △기관 간 협업 및 기술 지원 등을 통한 서비스 연계 및 확대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 협력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기술은 더 똑똑해진 챗GPT(ChatGPT)로 이해하면 쉽다”며 “그 중에서도 민원인의 업무를 대신 봐주는, 실행력까지 갖추게 되는 만큼 서비스 체감도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를 테니스장과 같은 공공자원 예약 외에도 전자증명서 발급과 제출 등 국민 수요가 높은 민원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해 국민 체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범 서비스는 국내 대표 검색포털인 네이버 웹과 앱,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제공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독자 AI 파운데이션(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이를 공공 서비스와 연계해 시범 서비스를 구현한다. 카카오는 자체 거대 언어 모델 ‘카나나’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공공 서비스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시범 서비스를 거친 뒤, 향후 생애 주기별 생활‧행정 업무를 '원스톱'으로 개인의 상황과 조건에 맞춰 자동 처리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윤 장관은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민주정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혁신적인 기술과 협력이 필수”라며 “국민 누구나 말 한마디로 쉽고 편리하게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