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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급락하자 3억달러 순매수…급등주 고점 매수에 '불안'[서학픽]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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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급락하자 3억달러 순매수…급등주 고점 매수에 '불안'[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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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조정을 받은 급등주에 자금을 쏟아 부으며 2주째 20억달러가 넘는 역대급 주간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6~2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1억606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주 24억4415만달러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3% 올랐다. 이후 23~24일 이틀간 S&P500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2.0% 상승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16~22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순매수를 이끈 것은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였다. 아이온큐는 이 기간 3억62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아이온큐 주가가 지난 13일 82.09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22일 55.45달러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2.5%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후 23~24일 이틀간 아이온큐 주가는 8.7% 반등하며 60달러대를 회복했다.

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아이온큐 ETF(IONX)도 6416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아이온큐의 주가 급락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이 난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숏 아이온큐 ETF(IONZ)는 7243만달러 순매도했다. IONZ는 아이온큐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기 때문에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수익률이 102.6%에 이른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SOXL은 지난 16~22일 사이에 주가가 소폭 올랐다 다시 떨어지며 0.4% 하락한 가운데 1억931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SOXL은 2주째 순매수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3위 종목은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인 비욘드 미트로 1억6708만달러 순매수됐다. 비욘드 미트는 매년 손실을 내는 가운데 공매도가 겹치며 지난 16일 주가가 0.52달러로 내려갔다.


하지만 17일부터 밈 주식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가 21일 3.62달러로 3거래일간 약 7배 폭등했다. 이후 22~24일 3일 동안에는 주가가 다시 39.5%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비욘드 미트 주가가 127.7% 올랐던 지난 20일에는 686만달러를 순매수하는데 그쳤으나 146.3% 오른 21일엔 6171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고점을 치고 1.1% 하락 마감한 22일엔 순매수 규모가 9666만달러로 늘었다. 이들은 고점 매수했다 물린 것으로 보인다.

10월16~22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10월16~22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지난 16~22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4위 종목은 엔비디아로 1억145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기간 동안 180달러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주가가 지난 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192.57달러에 못 미치자 직전주에 이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학개미들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 회사인 뉴스케일 파워를 9406만달러 순매수했다. 뉴스케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롱 뉴스케일 파워 데일리 ETF(SMU)도 791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뉴스케일 주가가 지난 15일 53.43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22일 34.72달러까지 5일 연속 35.0%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케일 주가는 이후 23~24일 이틀간 8.7% 반등했다.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주가가 신고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추격 매수가 이뤄지며 지난 16~22일 사이에 743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마이크론 주가는 3.4% 올랐다. 10월 들어 22일까지는 18.6% 상승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이렌은 7356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6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아이렌 주가는 지난 14일 69.56달러로 마감할 때까지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다 15일부터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5% 추락했다. 직전주까지 추격 매수가 이어지다 저가 매수로 양상이 바뀐 것이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7063만달러 순매수했다. 직전주 159만달러 소폭 순매도에서 한주만에 돌아선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2일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4% 하락하다 23일 정규거래에서 2.3% 오른 448.98달러로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은 22일 하루에만 테슬라를 4345만달러 순매수했다. 실적 발표 후 실망 매물이 나오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에서는 차익 실현이 2주째 계속되며 2575만달러가 순매도됐다.

10월16~22일 서학개미 순매수 11~20위/그래픽=윤선정

10월16~22일 서학개미 순매수 11~20위/그래픽=윤선정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21일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급락한 넷플릭스를 6288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와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2배 이더 ETF(ETHU)를 각각 6278만달러와 4484만달러 순매수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오라클은 500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알파벳과 아마존은 3869만달러와 3054만달러 순매수됐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도 3000만~400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10월16~22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10월16~22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반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양자컴퓨팅 회사로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최근 급락한 리게티 컴퓨팅이었다. 리게티는 852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리게티 주가는 지난 15일 56.34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2일 36.06달러까지 5일 연속 36.0% 추락했다. 리게티는 주가 급락 때 저가 매수 대신 더 늦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 셈이다.

이는 리게티 주가가 지난 9월 초 15달러선에서 사상최고가 56.34달러까지 한달반만에 3.7배 이상 폭등해 과열이 심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게티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숏 리게티 ETF(RGTZ)는 리게티 주가 급락으로 5일만에 114.8%의 수익률을 내며 1695만달러 순매도됐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 17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주가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451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애플을 17주째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형 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도 3897만달러 순매도됐다. 코어위브는 지난 16~22일 사이에 주가가 12.7% 급락했으나 저가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고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국방부가 투자를 결정한 희토류 회사인 MP 머티리얼즈를 2366만달러 순매도했다. MP 주가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지난 8일 70.59달러에서 14일 98.65달러로 39.6% 급등했다가 22일 69.80달러로 다시 내려왔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가 반등하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2064만달러 순매도했다. 주가가 강보합권에서 지리하게 움직이고 있는 민간 건강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도 200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이 올 상반기에 대거 사들였던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가 1771만달러 순매도된 것도 주목된다. SCHD 가격이 10월 들어 급락했다가 지난 16일 이후 반등하자 기다렸던 매도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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