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로 눈도장 찍은 뒤 KS까지…"아직은 실감 안나"
"LG 좌타자 많아 타구 많이 올 것…수비부터 집중"
한화 이글스 황영묵.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강야구'로 눈도장을 찍은 뒤 프로 구단에 입단했던 황영묵(26·한화 이글스)이, 이제는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의 기회까지 잡았다. 그는 "일단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겨야 할 말이 생긴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영묵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황영묵은 충훈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해 독립야구단 등을 거치다 2023년 야구 예능 '최강야구'를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번으로 한화에 지명받아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고, 올해 2년 차 시즌을 보냈다.
플레이오프(PO)와 KS 1차전에서 모두 경기 후반을 준비했던 황영묵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영묵은 "감독님께서 기회가 갈 때 잡아야 하니까 잘 준비하고 있으라 하셨는데, 어제(1차전) 경기 후 선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황영묵이 선발로 나서는 데에는 LG 선발투수 임찬규와의 상대 전적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정규시즌 임찬규를 상대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2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
한화 황영묵.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
황영묵은 "특정 투수에게 잘했다기보다는, 원래 우완 정통파 투수에게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력 분석팀에서 준비를 잘 해줬고 오늘 미팅도 했다. 워낙 많이 봤던 투수라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인 활약보다는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날씨를 비롯해 모든 외적인 부분은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지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결국 팀이 이기고 내가 잘해야 할 말이 생긴다"고 했다.
그래도 구체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있다. 일차적으로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고, 공격에서는 리드오프답게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황영묵은 "LG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나한테 타구가 많이 올 것이라 예상된다"면서 "일단은 수비에 비중을 두되, 타선에서도 1번타자기 때문에 최대한 뒤 타자들에게 밥상을 많이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실감은 안 나지만, 경기에선 긴장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수비 하나, 타석 한 번 들어서면 긴장이 풀릴 것 같다. 얼마큼 집중하고 이겨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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