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7% 오른 4042.83으로 마감
'10만전자' 첫 달성, '50만닉스'도 지속돼
무역갈등 완화 기대 등으로 투심에 훈풍
저평가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
질주하던 코스피가 45년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 닷새 휴장에도 불구하고 10월 한 달에만 무려 18% 급등하며 불과 12일 만에 500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탄력을 받은 코스피는 반도체주 '슈퍼 사이클(장기 초호황기)'을 타고 날았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커진 미·중,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이 막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마감했다. 6월 20일 3,000선을 재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에 4,000대까지 올라섰다. 코스피는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장을 시작해 오름폭을 빠르게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가 6,495억 원어치, 기관이 2,34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7,96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덩달아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확대한 이날은 5.4원 내린 1,431.7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0만전자' 고지를 처음 밟으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4% 뛴 10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600조 원을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 사법리스크 해소 후 이 회장의 광폭 행보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21.6%(1만8,100원)가 뛰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4.90%오른 53만5,000원으로 이틀 연속 50만 선을 유지했다.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에 방문할 가능성이 부각되자 HD현대중공업(5.05%), 한화오션(3.33%)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10만전자' 첫 달성, '50만닉스'도 지속돼
무역갈등 완화 기대 등으로 투심에 훈풍
저평가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종가 지수(4,042.83)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
질주하던 코스피가 45년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 닷새 휴장에도 불구하고 10월 한 달에만 무려 18% 급등하며 불과 12일 만에 500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탄력을 받은 코스피는 반도체주 '슈퍼 사이클(장기 초호황기)'을 타고 날았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커진 미·중,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이 막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마감했다. 6월 20일 3,000선을 재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에 4,000대까지 올라섰다. 코스피는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장을 시작해 오름폭을 빠르게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가 6,495억 원어치, 기관이 2,34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7,96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덩달아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확대한 이날은 5.4원 내린 1,431.7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0만전자' 고지를 처음 밟으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4% 뛴 10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600조 원을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 사법리스크 해소 후 이 회장의 광폭 행보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21.6%(1만8,100원)가 뛰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4.90%오른 53만5,000원으로 이틀 연속 50만 선을 유지했다.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에 방문할 가능성이 부각되자 HD현대중공업(5.05%), 한화오션(3.33%)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
10월에만 열 번 사상 최고치… '무역' 이번엔 호재로
10월 한 달 코스피는 숨 가쁘게 내달렸다. 종가 기준 열 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5일 처음 3,000조 원을 넘더니 이날 기준 3,326조 원에 육박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6조8,946억 원으로 9월보다 46%나 늘었다.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27일 5조9,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렬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 기대와 국내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같은 기간 개인은 4조1,61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사천피' 달성의 마지막 디딤돌은 역설적이게도 그간 불확실성을 키워 온 '무역'이었다.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글로벌 투자자를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발언한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중 관세 인상 유예 의사를 밝히면서다. 관세협상 합의가 기대되는 APEC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가 몰린 '슈퍼위크'에 투자자의 시선이 쏠렸다. 덕분에 이날 일본 닛케이255 지수 역시 5만 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처음으로 2만8,000선을 터치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4,000에 육박하는 등 해외 증시 전반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생산적 금융에 대한 강한 어조를 내비치며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대한 기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가운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기형(왼쪽), 강주현 의원과 코스피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
코리아 디스카운트 딛고 '오천피'로?…"아직 더 오를 수 있다"
'코스피 4000' 시대 개막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를 상징하기도 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68% 넘게 오르는 강세를 보이며 선진국 및 신흥국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게 축소했다"며 "코스피 '저평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코스피의 단기간 급등에도 아직 오를 여지가 남았다고 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코스피는 여전히 1.32배 수준으로, 지난해 0.9배보다는 올랐으나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올해 전 세계 증시 평균 PBR은 3.4배이고,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 평균도 2.0배 수준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코스피는 현재 11.6배로,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