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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명 받은 김천의 예비역 병장들... K리그1 승강 경쟁 마지막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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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명 받은 김천의 예비역 병장들... K리그1 승강 경쟁 마지막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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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 20명 28일 원소속팀 복귀
공격포인트 1위 이동경, 울산 '천군만마'
김승섭·이승원은 각각 제주·강원 잔류 특명


김천 상무의 이동경이 2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상무의 이동경이 2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군 전역을 명 받은 김천 상무 선수들이 K리그1 승강 경쟁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이동경, 김승섭, 이승원 등 김천 9기 20명은 28일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국방의 의무를 끝낸 예비역 병장들이지만, 이들에게는 아직 마지막 '특명'이 남아 있다. 원소속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 내야 한다.

잔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단연 이동경이다. 그는 지난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더니, 올 시즌엔 13골 11도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라운드 베스트11(10회)과 맨오브매치(12회) 선정 횟수, 평균 평점(7.5점) 등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HD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현재 울산은 이동경이 입대할 당시와 전혀 다른 팀이다. 지난 시즌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지만, 올해엔 파이널 B그룹으로 내려앉아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울산은 현재 9위(승점 41)로 10위 수원과 승점차가 3밖에 나지 않는다. 또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김판곤·신태용 감독이 연달아 경질됐고, 설상가상 베테랑 선수들의 항명 의혹과 '골프 세리머니' 논란까지 더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울산에 합류하게 된 이동경이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는 각오를 전했다. 이동경은 25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마친 후 "프로에 와서 이런 순위(9위)를 경험한 건 처음이라 낯설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긴다"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최종 7위라는 목표 하나만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천 상무 김승섭(오른쪽)이 지난달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축구연맹 제공

김천 상무 김승섭(오른쪽)이 지난달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축구연맹 제공


김천의 주장 김승섭과 '영플레이어 1순위' 이승원도 각각 제주SK(11위·승점 34)와 강원FC(6위·승점 44)의 승강 경쟁에 힘을 보태야 한다. 김승섭은 올 시즌 7골 3도움을 올리며 이동경과 함께 김천의 역습을 이끌었다. 입대 전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을 보완한 김승섭의 합류로 제주는 확실한 왼쪽 윙어를 얻게 됐다. 유리 조나탄 등 공격진의 아쉬운 활약을 보완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피해갈 한줄기 희망이 생겼다.


김천 상무 이승원이 1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리프팅을 하고 있다. 문경=박시몬 기자

김천 상무 이승원이 1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리프팅을 하고 있다. 문경=박시몬 기자


김천의 중원을 책임진 이승원은 올 시즌 세 번(6·8·9월)이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했다. 만개한 기량을 인정받아 7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당시 생애 첫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의 합류로 강원은 창의적인 패스 공급과 활동량 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 전망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