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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택 앞으로 몰려든 지지자들…특검 영장 집행 지연

머니투데이 박상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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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택 앞으로 몰려든 지지자들…특검 영장 집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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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자리를 깔고 앉았다./사진=박상혁 기자.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자리를 깔고 앉았다./사진=박상혁 기자.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에 나섰으나 황 전 총리 측의 거부로 영장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황 전 총리 지지자들이 자택 앞으로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황 전 총리 자택 앞에는 내란 특검 관계자 2명이 교대로 대기 중이다. 내란 특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압수수색 시도에 나섰으나 황 전 총리 측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서 영장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오후 들어 지지자들이 더 늘어났다. 약 50명에 달하는 이들은 아파트 단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지지자들은 "경찰 오면 무조건 몸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를 뚫고는 못 지나간다" 등 대화를 나눴다.

아파트 건물 안으로도 지지자들이 몰렸다. 5층 꼭대기까지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계단을 의자 삼아 앉은 이들은 휴대전화로 유튜브 생중계를 하거나, 팻말을 들고 특검팀을 향해 "수사권 남용 규탄한다", "정치보복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핫팩을 손에 쥔 채 특검팀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박준영 자유대학 대표는 "수사 당국이 언제 기습적으로 영장을 집행할지 몰라 계속 현장에서 대기 중"이라며 "특검팀이 철수하기 전까지는 자리를 지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황 전 총리 지지자들이 현관 앞에서 대기하는 중이다. /사진=박상혁 기자.

27일 오후 황 전 총리 지지자들이 현관 앞에서 대기하는 중이다. /사진=박상혁 기자.




주민 불편 가중…경찰 기동대 버스도 대기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단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고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주민은 "사람 사는 곳을 불편하게 만들면 어쩌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단지 밖에는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주차된 상태로 대기 중이다. 경찰관들은 버스에서 내려 수시로 현장 상황을 살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 40대 김모씨는 "저 경찰들이 결국엔 들이닥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024년 12월27일 경찰에 고발돼 특검으로 이첩된 내란 선전·선동 관련 사건"이라며 "황 전 총리의 계엄 당일 행적 관련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압수수색은 황 전 총리가 탄핵 당시 했던 발언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현재 피의자 및 피고발인에게 영장 제시가 안 돼서 지연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은 계엄 당일 황 전 총리가 올린 소셜미디어 글 관련으로만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3일 밤 소셜미디어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 지금은 나라의 혼란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약 1시간 뒤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고 적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 밖으로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세워졌다. /사진=박상혁 기자.

아파트 단지 밖으로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세워졌다. /사진=박상혁 기자.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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