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LG헬로, 12월까지 사옥이전 추진…창사 후 첫 총파업 가나

머니투데이 윤지혜기자
원문보기

LG헬로, 12월까지 사옥이전 추진…창사 후 첫 총파업 가나

서울맑음 / -3.9 °
LG헬로 노사 반년간 임금 갈등…30일 교섭 재개
노조, 협의 없는 희망퇴직·사옥이전에 총파업 예고

LG헬로비전 실적/그래픽=윤선정

LG헬로비전 실적/그래픽=윤선정


LG헬로비전 노동조합이 낮은 임금인상률과 일방적인 희망퇴직·사옥이전을 문제 삼으며 오는 11월17일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예고했다. 추석연휴 직후부터 내일까지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LG헬로비전은 오는 12월8일까지 본사를 서울 상암동에서 고양 삼송동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노사는 오는 30일 임금·단체협상 교섭(임단협)을 재개한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파행시 다음달 17일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헬로비전 전직원의 노조 가입률은 약 60%로, 파업 시 헬로tv뉴스 등 지역채널 제작이 중단될 수 있다. 다만 노사 모두 일반 방송 송출엔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 4월부터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4.4% 인상률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2.8%를 고수하며 버티는 중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3.4% 인상률을 조정안으로 내놨지만 사측의 거부로 조정이 불성립됐다. 노조 관계자는 "4.4%는 회사의 경영실적 부진을 고려해 양보한 인상률"이라며 "평소엔 5~6%의 인상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LG헬로비전은 창사 이래 두번째 희망퇴직 접수를 실시하고 사옥이전을 추진한다. 지난해 희망퇴직은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반면, 올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 사측은 사옥이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엔 "오는 12월8일 입주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내부에서도 "공지만 없을 뿐 조직장들은 사옥 이전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희망퇴직 및 사옥이전에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사옥이전의 경우, 근로기준법 제94조에 따르면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노조와 아무런 교섭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회사 근처에 집을 얻거나,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직원들도 많은데 회사는 한 달만에 사옥 이전을 졸속 추진하려 한다"며 "근로조건 악화에 대해 구성원과 논의해 대책을 마련하는게 먼저"라고 말했다.


OTT에 밀린 케이블TV…"업계 전체가 고사 직전"

업계에선 LG헬로비전의 노사 갈등이 존폐위기에 놓인 케이블TV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유료방송 대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케이블TV 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케이블TV 3위 업체 딜라이브가 6년째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는 1227만3100명으로, 2016년(1386만4820명) 대비 11% 감소했다.

LG헬로비전도 렌털·교육 단말기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중이지만, 주력사업인 케이블TV 성장이 둔화하다 보니 반등이 쉽지 않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운영 효율화도 매출 성장이 동반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통신사업에서 성장 전개가 쉽지 않아 마케팅 영역을 비통신·B2B(기업간거래)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가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전체적으로 침체한 상황"이라며 "맏형인 LG헬로비전이 이 정도로 흔들리면 다른 업체는 고사 직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