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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선, ‘분단선’될라…팔레스타인 주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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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선, ‘분단선’될라…팔레스타인 주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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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배포한 영상에서 이스라엘군 굴착기가 황색선을 표시하기 위한 경계석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배포한 영상에서 이스라엘군 굴착기가 황색선을 표시하기 위한 경계석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그어진 휴전선이 영구 분단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인질 주검 수습이 지체된 지 2주가 지나서야 이집트가 보낸 주검수습팀의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했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임시 휴전선이 새로운 영구 국경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다. 지난 10일 시작한 휴전이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매일 평균 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휴전선을 표시한 황색선 주변에서 사망하고 있다. 모하메드 아부 후세인은 집이 있는 황색선 안쪽 지역에 접근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가디언에 “내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휴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이 선이 지속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비비시(BBC)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스라엘군이 경계선을 합의보다 수백미터 앞으로 설치해 더 많은 땅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뉴스는 25일 “휴전 2단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황색선은 영구적인 국경으로 변할 수 있다”며 “처음엔 단순한 경계에서 나중엔 첨단기술이 적용된 높은 장벽이 돼, 가자지구를 전보다 축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우려를 부인하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국제안정화군의 궁극적인 목적은 가자지구 전체를 비무장화해 경계선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점령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매우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는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합병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는 대신 국제안정화군이 치안을 맡기로 관련국들이 합의한 바 있다.



2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있는 ‘환자들의 친구 자선병원’에서 불발탄의 폭발로 다친 나빌라 쇼바시(6)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있는 ‘환자들의 친구 자선병원’에서 불발탄의 폭발로 다친 나빌라 쇼바시(6)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내각에서 국제안정화군 구성과 관련해 어떤 국가의 군대를 수용할지 이스라엘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엔 튀르키예군이 국제안정화군에 들어오는 것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십여년 넘게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기관 관계자는 최근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 위원들에게 한 보고에서 국제안정화군은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군인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와이넷뉴스가 보도했다. 또한 안보 기관 관계자들은 위원들에게 “하마스가 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릴 하야는 25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이 종식되면 이 무기들은 국가(State)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가 말한 “국가”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를 말한다면 무장해제를 거부하는 것으로도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27일 공개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지난 23~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모여 연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에서도 “가자지구 전역의 치안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혀, 무장해제와는 결이 다른 인식을 보인다.



26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집트 주검수색팀의 굴착기가 잔해를 파며 이스라엘 인질의 주검을 찾고 있다. 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집트 주검수색팀의 굴착기가 잔해를 파며 이스라엘 인질의 주검을 찾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마스와 적십자, 이집트 주검수습팀이 26일 이스라엘군 주둔 지역 내에서 이스라엘 인질 주검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2주일이 지난 25일 밤에서야 처음으로 타국 주검수색팀이 중장비와 함께 가자지구로 진입할 수 있게 허가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 주검 반환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수습을 돕겠다는 이집트와 튀르키예 쪽의 입국을 막아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남은 주검 13구 중 4구의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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