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회담 취소 표현은 부적절"
'돈바스 고수'로 회담 성사는 미지수
"핵추진 미사일 발사 전 미국에 알려"
러시아 정부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너무 오래 연기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식을 논의할 2차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보류되긴 했지만 조만간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는 “러시아 영토”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현재 전선 동결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만큼 2차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불필요한 지연 없이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양국 정상 간에 구체적 날짜가 제안된 적은 없다”며 “이를 ‘취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돈바스 고수'로 회담 성사는 미지수
"핵추진 미사일 발사 전 미국에 알려"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러시아 정부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너무 오래 연기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식을 논의할 2차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보류되긴 했지만 조만간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는 “러시아 영토”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현재 전선 동결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만큼 2차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불필요한 지연 없이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양국 정상 간에 구체적 날짜가 제안된 적은 없다”며 “이를 ‘취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에 공 넘긴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모스크바=AP 뉴시스 |
러시아는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미국에 공을 넘기는 분위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헝가리 유튜브 채널 ‘울트라항’과의 인터뷰에서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회담은 미국이 제안했고, 러시아는 초대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제안자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2차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달렸다는 의미다.
그러나 러시아는 평행선을 달리는 휴전 조건과 관련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협상 조건과 관련해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돈바스, 자포리자, 헤르손 영토에 대한 유연한 접근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언급된 영토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영토”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영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라며 2022년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거쳐 돈바스 등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 영토는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세력이 미러 대화 방해”
한편 2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의 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세력이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대화를 방해하고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사흘째 미국 행정부 대표들과 협상 중으로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정상회담과 별개로 양국의 의회 간 회의를 추진 중이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미국이 최근 러시아 석유기업 두 곳과 그 자회사의 자산을 동결한 것과 관련해선 “러시아 경제는 부채가 적어 양호한 상태”라며 “이 정보를 미국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성공과 관련해 “이미 미국에 알렸다”며 “이 정보가 미 행정부와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2018년 3월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부레베스트니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오랜 시간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미국의 방어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21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당시 약 15시간 공중에 머물렀다"며 "최소 1만4,000㎞ 비행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