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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장 직원 이름이 '삼성'…"너무 무서웠다" 결국 개명한 사연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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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장 직원 이름이 '삼성'…"너무 무서웠다" 결국 개명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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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샘성'(Sam Sung)이란 이름으로 근무해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결국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그의 명함 사진./사진=뉴스1(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애플에서 '샘성'(Sam Sung)이란 이름으로 근무해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결국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그의 명함 사진./사진=뉴스1(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애플에서 '샘성'(Sam Sung)이란 이름으로 근무해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결국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사 후 채용 컨설턴트 겸 이력서 작성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직 애플스토어 직원인 36세 남성 '샘 성'씨는 '샘 스트루안'(Sam Struan)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샘은 2012년 캐나다 밴쿠버의 한 애플 매장에서 일했는데, 당시 'Sam Sung'이라고 적힌 명함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업에 가장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구도로 인해 그의 명함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샘은 일부 손님이 자신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등 불편을 겪었고, 이 일로 해고될까 봐 걱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샘은 "당시를 절대 잊지 못한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렸다. 가족 중 누가 죽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제 명함이 레딧에서 화제가 됐다고 문자를 보냈다. 당시 레딧이 뭔지도 몰랐고 사기인 줄 알고 무시했다"며 "몇 시간 후 애플 매장에서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나라에 막 이주했고 커리어 초기였다. 누군가 나에 대해 온라인에 게시했고 회사가 연루됐으니 해고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애플은 그를 한동안 매장 현장에서 배제했고, 동료들에게는 방문객들이 물어봐도 그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그는 명함 사용 권한도 잃었다. 샘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샘성이 이 매장에서 일하는지 물었지만 그냥 모른 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란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너무 무서웠다"며 "그저 조용히 직장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3년 애플에서 퇴사한 샘은 2014년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과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놔 수익금 2500달러(한화 약 360만원) 이상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무서웠던 순간을 좋은 일로 바꿀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명한 이름)스트루안은 스코틀랜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스카이 섬의 한 마을 이름"이라며 "개명 후엔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이게 바로 제가 원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연락처에 나를 '샘 성'으로 저장하고 있다. 여동생도 그렇다"며 "다들 내 이름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님은 별로 신경 안 쓰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끔 제가 애플에서 일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어, 혹시 그 사람이에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명한 것을 후회하지 않지만, 당시 좀 더 즐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고용 안정성이 높았던 때가 아닐까 한다. 애플이 저를 해고했다면 더 큰 소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의 나에게 그냥 재미있는 일로 받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샘 스트루언의 모습. /사진=뉴스1(샘스트루언닷컴)

샘 스트루언의 모습. /사진=뉴스1(샘스트루언닷컴)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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